비트코인(BTC)이 다음 강세장의 출발점으로 거론되는 ‘프리 유포리아(Pre-Euphoria)’ 구간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과거 사이클에서 주요 상승 전조로 나타났던 온체인 데이터 신호가 다시 감지되며, 장기 상승장 진입 기대를 높이고 있다.
크립토 분석업체 크립토퀀트(CryptoQuant)의 애널리스트 크레이지블락(Crazzyblockk)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이 역사적으로 큰 상승을 앞둔 시점에서 유사하게 나타났던 MVRV 지표 간 차이가 다시 커지고 있다”며 프리 유포리아 진입을 공식화했다. MVRV는 장기 보유자와 단기 보유자의 평균 매수 대비 수익률을 비교한 지표로, 과거 2013년·2017년·2021년 강세장 직전에도 유사한 패턴이 포착된 바 있다.
이번 신호는 특히 매수 시점을 노리는 투자자들에겐 ‘마지막 매집 구간’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직 단기 보유자들의 수익률 지표는 고점권에 도달하지 않은 상태이고, 전반적인 장기 보유자들의 수익률은 상승 중이라는 점에서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비트코인은 지난 몇 주간 11만 4,250달러(약 1억 5,872만 원)와 11만 7,290달러(약 1억 6,169만 원) 사이의 박스권을 유지해 왔다. 그러나 이번 주 초 단기 급락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11만 2,000달러(약 1억 5,568만 원)까지 하락했고, 이후에도 11만 3,000달러(약 1억 5,707만 원) 부근에서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반등 전 “마지막 흔들기” 가능성, 혹은 단기 하락 추세로의 전환 경계심을 동시에 자극하고 있다.
가격 분석가 렉트 캐피탈(Rekt Capital)은 “11만 7,290달러 돌파가 향후 모멘텀 전환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트레이더 캡틴 페이빅(Captain Faibik)은 기술적 분석상 일간 상승 쐐기 패턴의 붕괴와 함께 베어리시 플래그가 형성된 점을 근거로 단기 하방 리스크를 경고했다. 그는 “8월 이후 비트코인은 이미 15% 하락했고, 대형 투자자들 일부는 알트코인으로 자금을 전환하고 있다”고 전했다.
결국 비트코인은 장기적으론 강세장의 서막에 서 있는 모습이나, 단기적으로는 상승에 앞서 필연적인 조정 국면이 진행되고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MVRV 지표가 암시하는 새로운 사이클 진입을 감안하면, 현재 구간은 장기 관점의 매수 기회로 인식될 수 있지만, 단기 진입을 고려하는 투자자들에게는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