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기록적으로 낮은 변동성 구간에 접어들면서, 주요 기술적 지표인 볼린저 밴드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압축됐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이 통상적으로 대규모 가격 변동성의 전조로 작용한다고 분석하고 있다.
암호화폐 분석가 ‘미스터 앤더슨(Mr. Anderson)’은 28일 자신의 X(구 트위터) 계정을 통해 “비트코인의 주간 볼린저 밴드가 지금까지 중 가장 좁게 압축됐다”고 전했다. 그는 “이처럼 변동성이 극도로 축소되면 반드시 강한 확장이 뒤따른다”며, “확장이 시작되면 가격은 곧장 외부 밴드를 테스트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볼린저 밴드는 자산 가격이 과매수 또는 과매도 상태에 있는지를 파악하고, 시장 변동성을 시각화하는 데 널리 사용되는 지표다.
코인더블유 거래소의 나사르 아추카르(Nassar Achkar) 전략 총괄도 “현재 볼린저 밴드의 극단적인 압축은 변동성 폭풍이 오기 전의 고요함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자금조달금리 하락, 계절적인 강세 흐름, 기관 자금의 상장지수펀드(ETF) 유입 등을 근거로 들며 “9월에 10만 달러(약 1억 3,900만 원)를 향한 마지막 조정이 있을 수 있으나, 전반적인 흐름은 상승 쪽으로 기우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헌터스 오브 웹3(Hunters of Web3)’의 창립자인 ‘랑게리우스(Langerius)’도 유사한 입장을 내놨다. 그는 “이처럼 극단적인 압축은 조용히 끝나는 경우가 거의 없다”며, 곧 나타날 급격한 방향 전환 가능성을 암시했다.
비트코인이 장기적으로 잠잠했던 흐름에서 벗어나 큰 폭의 움직임을 보일 수 있다는 분석이 잇따르면서, 투자자들은 향후 며칠 동안 촉각을 곤두세우게 됐다. 볼린저 밴드의 방향성과 함께 ETF 자금 유입, 매크로 경제 지표 등도 비트코인의 단기 흐름을 결정지을 주요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