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글로벌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를 계열사로 편입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25일 주가가 급등하는 반응을 보였다. 시장에서는 네이버의 디지털 금융 확대 행보가 본격화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네이버 주가는 전일 대비 9.65% 오른 25만 원에 거래되며 뚜렷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앞서 일부 보도에서는 네이버가 핀테크 자회사인 네이버파이낸셜을 통해 두나무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기 위한 주식 교환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원화 기반의 스테이블 코인(가격이 일정하게 유지되는 디지털 화폐) 사업 등 디지털 금융 산업 전반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려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두나무는 글로벌 기준으로 거래 규모 상위에 속하는 국내 대표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기업이다. 네이버가 이 회사를 계열사로 편입하게 된다면, 가상자산을 비롯해 투자·결제·금융 플랫폼 전반에 걸친 시너지를 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이 크게 집중되고 있다.
그러나 네이버 측은 이날 장중 공시를 통해 해당 보도 내용에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회사 측은 "네이버파이낸셜은 두나무와 스테이블 코인, 비상장 주식 거래 외에도 주식 교환을 포함한 다양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협력 내용이나 방식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아울러 향후 협력 구조나 전략이 확정될 경우, 공시를 통해 1개월 이내에 관련 내용을 재공지하겠다고 예고했다.
이번 보도와 주가 반등은 네이버의 미래 금융 전략과 관련해 시장이 높은 기대를 갖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볼 수 있다. 특히 네이버가 단순한 검색기업을 넘어 금융 테크 기업으로의 정체성을 강화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점차 가시화되는 흐름이다. 이 같은 추진이 구체화될 경우, 국내 디지털 금융 시장은 물론 가상자산 시장의 틀에도 변화를 가져올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