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투자자들이 불과 이틀 만에 2억 5,000만 개의 리플(XRP)을 대거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리플 가격이 주요 저항선 근처에서 움직이고 있는 가운데 나온 움직임으로, 시장 참여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온체인 데이터 분석가 알리 마르티네즈(Ali Martinez)에 따르면, 보유량이 1억~10억 XRP 수준인 고래 지갑들이 48시간 동안 집중적으로 XRP를 사들였다. 투자심리가 위축됐던 최근 몇 주간 별다른 움직임이 없던 고래들이 다시 활동에 나섰다는 점에서, 전략적인 포지셔닝 가능성이 제기된다.
같은 기간 XRP 가격은 2.87달러(약 3,987원)에서 2.94달러(약 4,087원)로 완만하게 상승했다. 지금은 미미한 상승에 그치고 있지만, 과거에 유사한 규모의 고래 매수 직후 급등장이 펼쳐졌던 전례가 있어 트레이더들 사이에선 정밀한 주시가 이어지고 있다.
한편, 크립토퀀트(CryptoQuant) 자료에 따르면, 최근 바이낸스의 리플 보유량이 하루 만에 31억 개에서 35억 개로 급증하며 올해 가장 큰 폭의 순유입을 기록했다. 이는 내부 유동성 보강, 거래 준비, 또는 향후 매도 사전 준비 등 다양한 해석을 낳고 있다.
기술적 분석상으로도 XRP는 중요한 전환점을 앞두고 있다. 크립토 분석가 ‘CW’에 따르면 차트상 다단계 상승 패턴의 마지막 국면에 도달했으며, 이는 역사적으로 강력한 돌파 상승과 동일한 시기에 나타나온 구조다.
CW는 "진짜 XRP 랠리는 지금부터 시작"이라며 "사상 최고가를 돌파하면 6.61달러(약 9,183원)와 21.5달러(약 2만 9,885원)까지 가격 목표가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여기에 더해 일부 업계 관계자는 중순경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또한 XRP-비트코인(BTC) 거래쌍 차트에서는 최근 6년간의 눌림 속에서도 W-패턴이 거의 완성 국면에 접어든 모습이다. 크립토 트레이더 ‘CryptoWZRD’는 "0.000027 BTC라는 장기 저항선을 넘는 순간, XRP는 새로운 고점을 향한 패러볼릭 상승이 가능해진다"고 분석했다.
현재 XRP 가격은 약 3달러(약 4,170원) 전후에서 지지와 저항을 오가고 있으며, 지지선은 2.75달러(약 3,823원), 저항선은 3.15달러(약 4,379원)로 설정돼 있다. 시장의 관심은 다양한 차트 신호와 고래 움직임, ETF 승인 여부 등에 맞춰져 있으며, 이 모든 요소가 겹칠 경우 단기 급등의 기폭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