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사상 처음으로 시가총액 3,000억 달러(약 417조 원)를 돌파하며 주요 전환점을 맞이했다. 법정화폐나 원자재에 가치를 연동한 스테이블코인은 암호화폐 시장의 변동성을 완충하는 핵심 인프라로 자리잡은 가운데, 이번 상승은 그 채택 속도가 이전보다 빠르게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오픈소스 데이터 집계 플랫폼 디파이라마(DefiLlama)의 통계에 따르면, 이 같은 기록은 2025년 10월 3일 공식 집계됐으며, 연초 대비 46.8%에 이르는 가파른 성장세를 반영한 결과다. 특히 올해 들어 테크 기업과 글로벌 금융기관들이 잇따라 스테이블코인 출시를 예고하고 있어, 상반기보다 더 치열한 경쟁 구도 속에서 시장 확대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USDT0의 공동 창업자 로렌초 R는 "스테이블코인 시장은 수조 달러 규모로의 확장을 요구받고 있다"며, "지금 우리가 구축하는 인프라는 그 미래 수요를 견딜 수 있도록 설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장 분석가들은 올해 말까지 지난해와 동일한 58% 성장률을 재현하기 위해선 230억 달러(약 32조 원)의 추가 자산이 유입돼야 한다고 본다. 하지만 올해 3분기에만 약 400억 달러(약 56조 원)가 신규 유입된 점을 감안하면 목표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과거와 비교하면 현재의 상승세는 상대적으로 완만하다. 2019년에는 불과 1년 만에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이 4억 달러(약 5,560억 원)에서 41억 달러(약 5조 7,000억 원)로 뛰며 무려 876% 상승률을 기록한 바 있다. 이는 스테이블코인이 당초 한정된 활용처에서 벗어나 주요 결제 수단 및 디파이 유동성 중심축으로 진화해온 과정을 보여주는 사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