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가격이 사상 최고치인 12만 5,559달러(약 1억 7,462만 원)를 돌파한 직후, 한 고래 투자자가 바이낸스로 약 200만 달러(약 278억 원) 상당의 대규모 자금을 이체한 사실이 포착됐다. 해당 트랜잭션은 단 두 번에 걸쳐 처리됐으며, 이례적으로 중간 경유지 없이 바로 거래소로 보내지면서 커뮤니티와 시장에서 강한 주목을 받았다.
문제가 된 지갑 주소는 총 1,550 BTC를 800 BTC, 750 BTC로 나눠 순차적으로 이체했다. 당시 시세 기준으로 각각 약 1억 3,902만 달러(약 1,932억 원)와 약 1억 3,044만 달러(약 1,812억 원)였으며, 모두 단일 목적지인 바이낸스에 직접 송금됐다. 특히 거래가 완료된 후 이 지갑의 잔액은 1 BTC를 약간 넘는 수준으로 급감해 투자자가 전체 포지션을 청산한 것으로 보인다.
온체인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이번 거래는 복잡한 라우팅 과정이나 프라이버시 강화 구조 없이 투명하게 진행됐다. 이를 두고 블록체인 업계 전문가들은 “거물급 투자자들이 가격이 급등하거나 고점에 도달했을 때 포지션을 빠르게 정리하는 전형적인 사례”라고 평가한다. 실제로 비트코인 가격은 최고점을 찍은 직후 12만 2,900달러(약 1억 7,037만 원)까지 소폭 조정됐다.
암호화폐 분석 플랫폼 웨일알러트(Whale Alert) 역시 해당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포착하며 “거래소 내부 지갑 이동이 아닌 외부 대규모 자금 유입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이런 형태의 전격적인 고래 거래는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이며, 특히 거래량이 몰리는 시점에 유의미한 시그널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뒤따른다.
이번 사례는 “고래의 움직임은 언제나 대담하고, 타이밍은 정교하다”는 사실을 다시금 입증했다. 강력한 상승세 속에서 벌어진 매도는 비트코인의 불확실성뿐 아니라 가격 변동성 관리의 중요성을 환기시키며, 대형 투자자의 심리를 이해하는 데 유용한 힌트를 던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