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에 기반한 상장지수펀드(ETF)로 자금이 몰리며 시장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메타마스크가 보상 프로그램 출시를 공식 예고한 가운데, 유니스왑(UNI)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만도 여전한 상황이다. ETH ETF로는 최근 일주일간 약 1조 8,070억 원(13억 달러)이 유입돼 8월 이후 최고 수치를 기록했다.
데이터 플랫폼 소소밸류(SoSoValue)에 따르면, 이 자금은 9월 29일부터 10월 3일까지 단 5일 사이 유입된 것으로, 이는 ETH ETF의 최근 두 달간 중 두 번째로 높은 주간 유입액이다. 반년 전 기록인 약 3조 9,620억 원(28억 5,000만 달러)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블랙록의 ETHA,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ETHE, 피델리티의 FETH 등 주요 ETF 간 거래가 활발히 이어지고 있다. 현재 ETH 기반 ETF에 유입된 전체 자금 규모는 약 41조 7,000억 원(300억 달러)을 넘겼다.
ETF 인기는 최근 7일간 이더리움 가격이 10.9% 상승하며 최고가인 4,670달러(약 648만 원)를 터치한 데 따른 투자 수요 증가와 맞물린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법적, 세무적 문제로 직접 암호화폐를 보관하기 어려운 기관투자자들 사이에서 ETF가 의미 있는 대체 투자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분석한다. 비트코인(BTC) ETF 역시 약 4조 6,982억 원(33억 8,000만 달러) 유입을 기록하며 올해 들어 가장 성공적인 한 주를 보냈다.
한편 가장 대중적인 비수탁형 지갑인 메타마스크는 자체 보상 프로그램을 본격 추진 중이다. 10월 4일, 메타마스크 개발사 컨센시스(ConsenSys)의 창립자이자 이더리움 공동 창시자인 조셉 루빈(Joseph Lubin)이 공식 채널을 통해 언급한 바에 따르면, 해당 보상의 시즌 1 총 규모는 약 417억 원(3,000만 달러)이다. 보상은 메타마스크 사용자뿐만 아니라, 라인아(Linea) 등 컨센시스 제품 사용자에게 분산될 예정이다. 다만 상세한 대상 기준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루빈은 “인터넷에 유출된 초안은 프로토타입이며, 진짜 보상 캠페인은 이제 시작 단계에 있다”며 “우리는 장기적으로 토큰 경제 구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올 10월부터 연말, 내년에도 계속해서 굵직한 업데이트가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분산형 거래소(DEX) 유니스왑의 경제 모델에는 회의적 시선이 증가하고 있다. 드래곤플라이(Dragonfly) 파트너 오마르 칸지(Omar Kanji)는 “유니스왑 토큰 보유자들은 플랫폼 수수료에서 아무런 이익을 얻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모든 수익은 유니스왑의 지분 투자자에게 돌아가 토큰 보유자를 성장 자금의 희생양으로 전락시킨다는 비판이 이어진다.
유니스왑(UNI)은 가격이 사상 최고치 대비 약 80% 급락한 상태다. 일각에서는 유니스왑이 당시 경쟁자인 스시스왑의 유동성을 빼오기 위한 수단으로 UNI 토큰을 만든 것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됐다. 이런 불신은 현재 DEX 생태계에서 토큰 보유의 실질적 가치를 재조명하는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