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이 10%의 주간 상승률을 기록하며 다시 주목받고 있다. 지난주 동안 꾸준한 매수세와 기관 투자자의 유입 증가, 그리고 거래소 출금량 감소가 맞물리면서 사상 최고가 갱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암호화폐 트레이딩 애널리스트 알리 마르티네즈(Ali Martinez)는 최근 X(구 트위터)를 통해 고래 투자자들이 80만 개의 이더리움을 추가 매수했다고 전했다. 현재 가격 기준으로 약 36억 달러(약 5조 40억 원) 규모로, 전체 유통량의 25%에 해당하는 3,117만 개를 장기 보유 중이다. 이러한 대규모 매집은 수요-공급의 불균형을 야기하면서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키운다.
이와 함께, 기관 투자자들의 참여를 보여주는 현물 이더리움 ETF의 자금 유입도 주목할 만하다. 이달 초부터 10억 달러(약 1조 3,900억 원) 이상의 자금이 유입되며 시장 신뢰가 상승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물 ETF는 투자자에게 실질적 자산 보유 형태로 노출되기 때문에, 해당 상품을 통한 유입은 이더리움 실물 수요 증가로 이어져 추가 상승 가능성을 높인다.
공급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신호가 감지된다. 현재 거래소에 보관된 이더리움의 수량은 9년 만에 최저치인 1,610만 개로 감소했다. 이는 투자자들이 자산을 자체 보관 방식으로 옮기며 향후 매도 가능성을 줄이고 있다는 의미다. 일반적으로 이러한 움직임은 매도 압력을 줄이며 가격 지지력을 강화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이러한 상승 모멘텀에도 불구하고, 단기 조정 가능성을 지적하는 분석도 존재한다. 알리 마르티네즈는 TD 시퀀셜 지표가 4,500달러(약 6,255만 원) 선에서 매도 신호를 보였다고 경고했다. 이 경우 ETH 가격은 4,100달러(약 5,699만 원) 또는 3,780달러(약 5,254만 원) 수준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이처럼 이더리움은 호재와 경고 신호가 교차하는 변곡점에 서 있는 상황이다. ETF 수요 증가와 거래소 보유량 감소, 고래의 매수세 등은 긍정적인 상승 시나리오를 시사하지만, 일부 기술적 저항선에 따른 조정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시장의 다음 방향성은 단기적으로 유입 추세 지속 여부와 심리적 저항선 돌파 시기 등에 달려 있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