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금 가격이 기록적인 상승세를 보이며 주목받는 가운데, 비트코인(BTC)의 향방에 대한 분석이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금과 비트코인이라는 두 자산 간 상관관계를 놓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시장에서의 자금 재배치를 두고 신중한 접근을 주문하고 있다.

국제 금 시세는 지난 1년 새 약 56% 급등하며 역대 최고가인 4,200달러(약 584만 원)를 돌파했다. 이로 인해 금의 시가총액은 약 29조 달러(약 4경 311조 원)로 확대됐으며, 그다음 순위인 엔비디아($NVDA)와의 규모 차이는 더욱 벌어졌다. 전통적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선호가 심화되면서, 비트코인과 같은 디지털 자산으로의 자금 유입이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하지만 반대 시각도 존재한다. 인기 트레이더 ‘크립토 로버’는 금의 상대강도지수(RSI)가 무려 91.8까지 치솟은 점에 주목했다. RSI는 70을 넘으면 과매수로 간주되며, 통상 가격 조정이 임박했음을 의미한다. 그는 “지금 수준은 매우 과매수 상태이며, 단기 조정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일부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 후 비트코인으로 자산을 옮길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비트코인 시장에선 여전히 상승 여력이 있다는 견해도 강하다. 트레이더 ‘비트불’은 비트코인이 아직도 '거대한 상승 채널' 안에서 움직이고 있다고 진단하면서, 10만~10만 3,000달러(약 1억 3,900만~1억 4,317만 원) 지지선이 유지되는 한 하락세로 전환될 가능성은 작다고 내다봤다. 또 다른 인플루언서 칼 문(Carl Moon)도 “10월의 약세는 역사적으로 드문 사례”라며 “지금이 오히려 저점 매수 기회”라고 강조했다.

최근 몇 달간 글로벌 투자자들은 달러 약세, 인플레이션 우려, 지정학 리스크 등을 이유로 금 매수에 나섰다. 그러나 금이 과열 조짐을 보이면서, 일부 자금이 수익 실현을 마치고 비트코인 등 대체 자산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다. 특히 금과 비트코인은 희소성과 탈중앙성이라는 유사한 특성을 지녔기에, 금의 정체 혹은 조정은 비트코인에 기회가 될 수 있다는 해석에 힘이 실린다.

금값의 정상 이탈 여부가 확정될 경우, 비트코인 투자에 대한 관심도 동반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투자자 입장에선 금의 과열 신호와 비트코인의 기술적 매수 포인트를 고려해 전략적 포트폴리오 조정을 검토할 시점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