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Elon Musk)의 한 줄짜리 트윗이 또다시 암호화폐 시장을 흔들었다. 이번엔 인기 밈코인 플로키(FLOKI)가 수혜를 입었다. 머스크가 SNS 플랫폼 엑스(X)에 자신의 반려견 '플로키'를 CEO로 설정한 AI 영상 한 편을 업로드한 직후, 해당 코인의 가격은 하루 만에 25% 급등하며 10일 만의 최고치를 경신했다.
머스크는 10월 20일, 넥타이와 안경을 쓴 플로키가 책상에 앉아 있는 짧은 영상을 공개하며 “플로키, 다시 X의 CEO로 복귀!”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이 게시물은 코인 시장에 곧바로 반향을 일으켰고, 플로키의 시가총액은 단숨에 8억 달러(약 1조 1,120억 원)를 돌파했다. 다만, 현재 플로키는 시총 기준 전체 암호화폐 중 130위에 머물러 있어 여전히 상위권 진입은 요원하다.
일론 머스크의 SNS 활동이 플로키 가격에 영향을 미친 전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21년 크리스마스에도 머스크가 플로키에게 산타 복장을 입힌 사진을 공유하자 이틀 만에 2만% 가까이 치솟는 기록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또 2023년 2월에는 X의 새 CEO를 물색 중이라며 “내 개 플로키는 숫자에 밝다”고 언급하자, 그 여파로 플로키의 가격이 수 분 만에 두 자릿수 상승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 같은 '머스크 효과(Musk Effect)'는 암호화폐 시장에서 여전히 강력한 영향을 발휘하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트윗 하나가 수억 달러 규모의 자산 가치를 흔들 수 있는 상황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하지만 밈코인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이 같은 사건이 오히려 기대감을 높이며, 트위터 피드를 예의주시하도록 만드는 요인이 되고 있다.
실제 데이터 분석 사이트 코인게코(CoinGecko)에 따르면, 머스크 게시 직후 플로키의 거래량이 급증하며 단기적 유동성도 대폭 강화됐다. 다만, 시세 급등이 단기적 트렌드로 끝날지, 아니면 재차 추세 전환을 이끌지에 대해 업계 의견은 갈리고 있다.
플로키는 도지코인(DOGE) 이후 등장한 대표적 강아지 테마 밈코인으로, 머스크와의 연관성을 자산가치 상승 동력으로 삼아왔다. 그러나 본질적인 펀더멘털이 부족하다는 비판 역시 끊이지 않고 있어, 단순한 '밈' 이상의 프로젝트로 진화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