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대비 약세 흐름을 보이던 리플의 XRP가 기술적 '데스 크로스(death cross)' 신호를 무력화하며 시장 상승 주도권을 되찾았다. 최근 XRP/비트코인 환율 기준으로 단기 이동평균선(50MA)이 장기 이동평균선 아래로 하락하는 데스 크로스가 나타났지만, 반등세가 곧이어 시작되면서 하락 시나리오는 뒤집혔다.
데스 크로스 발생과 동시에 XRP는 바닥을 다지고 상승 반전에 성공했다. 특히 시간 단위 차트에서 연이어 나타난 ‘녹색 양봉’은 강한 매수세의 유입을 시사하며, 마지막에는 마치 ‘갓 캔들(god candle)’이라 불릴 정도로 급등세를 연출했다. 이 같은 탄력은 XRP가 비트코인을 상대로 하루에만 4%가량 상승하면서 확인됐으며, 기사 작성 시점 기준 XRP/BTC 환율은 0.00002264를 기록 중이다.
XRP의 상승세는 원화와 연동된 달러 시장에서도 확인됐다. XRP는 지난 24시간 동안 약 5% 상승하며 2.50달러(약 3,475원) 선을 회복했고, 주간 기준으로는 9.87%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같은 기간 동안 1.18%(일간), 5.13%(주간) 상승한 비트코인의 수익률을 두 배 가까이 앞지르는 수준이다.
이번 급등은 미국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와도 관련이 있다. 예상보다 낮은 3.0% 수준으로 발표된 인플레이션 수치는 자산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주며, 암호화폐와 주식시장 모두에서 강한 매수세를 견인했다. XRP 역시 이 흐름에 발맞춰 지난 수요일 저점인 2.32달러(약 3,226원)에서 반등에 성공해 장중 최고가 2.51달러(약 3,489원)까지 도달했다.
향후 XRP의 기술적 저항선은 2.58달러(약 3,586원)와 2.79달러(약 3,884원)로 설정돼 있다. 반면, 조정 국면이 발생할 경우 주요 지지선은 2.18달러(약 3,030원)와 2.00달러(약 2,780원) 구간으로 판단된다.
XRP 가격 흐름이 비트코인의 단기 우위를 정면 돌파하며 이 같은 전환 국면을 연출한 것은 단기 투심 회복의 신호로 해석된다. 기술적 분석에 기반한 매도 신호가 시장 강세에 의해 빠르게 무효화된 사례라는 점에서, 향후 알트코인 전반에 걸친 재평가 가능성도 함께 점쳐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