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자산 인프라 전문 기업 비댁스가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KRW1'을 글로벌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정식으로 진출시키게 됐다. 국내 기업이 자체 발행한 스테이블코인이 글로벌 금융 인프라에 연동되는 것은 이례적인 사례로, 향후 한국 디지털 금융 시장의 국제적 위상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비댁스는 10월 29일, 글로벌 핀테크 기업 서클이 개발한 신규 블록체인 플랫폼 '아크(Arc)'에서 KRW1을 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비댁스는 서클과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양측 간 기술 및 사업 협력을 위한 긴밀한 협조 체계를 구축했다. 서클은 미국에 본사를 둔 디지털 결제 기업으로, 미국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 ‘USDC’ 발행사로 국제 디지털 자산 시장에서 입지를 굳힌 바 있다.
KRW1은 비댁스가 자체적으로 설계한 원화 연동 스테이블코인으로, 2023년 12월 상표 등록을 마친 이후 국내외 블록체인 프로젝트들과의 연동 가능성을 모색해 왔다. 스테이블코인은 법정통화에 연동돼 가격 변동성이 적은 디지털 자산으로, 글로벌 금융 네트워크에서 최근 사용 사례가 빠르게 늘고 있다.
비댁스 측은 이번 협력을 계기로 한국의 블록체인 기술이 글로벌 수준의 핀테크 생태계에 기술적으로 편입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류홍열 비댁스 대표는 “KRW1이 글로벌 네트워크 상에 배포됨으로써, 국내 기업들이 국제 스테이블코인 생태계에 참여할 수 있는 관문이 열렸다”고 밝혔다.
이 같은 흐름은 한국 원화 기반 디지털 자산이 글로벌 거래 시스템에 통합되는 움직임의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향후 디지털 무역, 국제 결제, 크로스보더 송금 등 다양한 영역에서 한국 스테이블코인의 활용도가 높아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특히 정부 및 금융당국의 규제 방향에 따라,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제도권 진입과 실물 경제 활용 여부가 중요한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