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 셧다운이 종식되면 비트코인(BTC) 시장이 다시 상승세를 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암호화폐 거래자이자 시장 전문가 아서 헤이즈는 현재 억눌려 있는 유동성이 풀리는 시점이 곧 다음 비트코인 강세장의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헤이즈는 최근 자신의 블로그에 게재한 글에서 미국 정부의 셧다운이 지속되며 연방재무부가 자금을 차입만 하고 지출은 하지 않아, 시중의 달러 유동성이 급격히 줄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전반이 조정 국면에 진입했다는 설명이다. 실제 미국 재무부는 현재 일반계정(TGA)의 잔액이 목표치인 8,500억 달러(약 1,125조 원)를 약 1,500억 달러(약 198조 원) 초과하고 있다. 이는 정부가 지출을 억제하며 달러가 시스템에 풀리지 않고 있는 상태를 의미한다.
헤이즈는 미국 정부가 셧다운을 끝내고 지출을 재개한다면, 이 잉여 유동성이 한꺼번에 시장에 공급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렇게 되면 연방준비제도의 대차대조표는 다시 확대될 것이며, 달러 기반 유동성이 늘어나면서 비트코인 시세도 새로운 최고가를 경신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그는 또한 정부의 부채 조달 구조에도 주목했다. 일반적으로 행정부는 세금 인상보다는 국채 발행을 통해 재정을 메우는 경향이 있어, 그만큼 계속해서 달러 공급이 증가하게 된다는 분석이다. 이 과정에서 국채를 사들이는 주체는 머니마켓펀드, 외국 중앙은행, 상업은행, 시스템적 중요은행(Too Big To Fail) 및 헤지펀드 등 다양한 금융기관이다. 이들이 미국 국채를 매입하면서 간접적으로도 유동성이 증가하게 되고, 이로 인해 암호화폐 시장도 수혜를 입게 된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셧다운이 장기화될 경우 시장의 불확실성과 유동성 위축은 이어질 수 있다. 헤이즈는 정부 지출이 정지된 상황에서 시장 참가자들이 불안감에 매도하는 '패닉 세일'이 늘어나겠지만, 이는 장기적으로 비트코인 상승 흐름을 놓치는 실수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그는 '달러 유동성 시스템이 허투루 움직이는 법은 없다'고 강조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최근 10만 달러(약 1억 3,000만 원) 밑으로 하락하며 시장이 불안정한 가운데, 헤이즈의 전망은 단기적 조정보다는 중장기 회복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달러 유동성 확대가 비트코인 상승의 핵심 촉매라는 그의 진단은, 미국의 재정부문 변화가 암호화폐 시장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다시금 시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