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테더(Tether)가 최근 약 100억 원 규모의 비트코인(BTC)을 추가 매수한 가운데, 도지코인(DOGE), 지캐시(ZEC), 리플(XRP) 간의 시장 역학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로 알려진 일론 머스크가 역대 최대 규모인 1조 달러(약 1,373조 원) 보상안을 테슬라로부터 승인 받으면서 도지코인이 다시 한 번 주목받고 있다.
암호화폐 시장은 주 후반 현재 신중함과 호기심이 교차하는 분위기 속에서, 일부 알트코인의 급등 흐름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캐시다. 프라이버시 코인으로 알려진 지캐시는 하루 만에 17% 상승하며 627달러(약 86만 원)를 돌파했고, 주간 상승률은 72%에 달했다. 현재 시가총액 기준 상위 20위 내까지 다시 진입한 상태다.
비교 플랫폼 컴페어마켓캡(CompareMarketCap)에 따르면, 지캐시의 시가총액은 XRP 대비 1,296% 낮은 수준이다. 이를 기준으로 가상 '시총 플리프닝'(지캐시가 XRP를 추월할 경우) 가격은 ZEC 1개당 8,143달러로 제시된다. ZEC 가격이 현재보다 12배 이상 오르는 셈이다.
시장조사기관 갤럭시리서치와 안드리센호로위츠의 '2025 크립토 리포트'는 최근 개인 프라이버시와 관련된 검색어나 기술(예: 제로 지식 지갑)에 대한 관심이 급등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흐름이 프라이버시 중심 블록체인의 상승세에 불을 붙이고 있다는 시각이다.
테더의 비트코인 수요도 주목된다. 온체인 분석업체 아캄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테더는 최근 비트코인 961개, 약 9734만 달러(약 1,337억 원)어치를 매입하며 보유량을 87,296 BTC로 확대했다. 이는 스트레티지(Strategy)와 테슬라($TSLA)를 제외하고 기업 단위로는 가장 큰 수준이다. 테더는 순이익의 15%를 비트코인 매입에 할당한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으며, 이를 미국 국채 익스포저 해지 전략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지지자인 일론 머스크가 테슬라 주주총회에서 1조 달러 규모의 보상 패키지를 승인받았다는 소식이 나오자 도지코인 가격은 하루 만에 약 1.7% 상승해 0.164달러(약 229원) 수준을 회복했다. 이는 도지코인을 상위 10대 암호화폐로 복귀시키는 데 도움을 줬다. 해당 보상안은 테슬라의 시가총액을 향후 10년 내 8.5조 달러까지 끌어올리는 조건과 자율주행 로보택시 사업의 성과에 기반을 둔다.
최근 머스크는 “도지코인을 달에 보낼 시간”이라는 발언을 다시 언급하며, 도지코인 지지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도지코인 가격은 여전히 머스크 개인의 발언과 테슬라, 스페이스X 등 관련 산업의 뉴스 사이클에 강하게 연동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번 주 암호화폐 시장은 지캐시와 같은 프라이버시 프로젝트의 부활, 테더의 비트코인 매수 지속, 머스크의 거액 보상안 승인이라는 세 가지 상징적 사건을 통해 ‘주류 vs 비주류’ 간의 본격적인 시장 순환(rotation)이 시작됐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 이를 통해 향후 시장에서도 알트코인의 상대적 강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가 제기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