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리플(XRP)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출시에 대한 기대가 고조되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동시에 가격 하락 경고도 잇따르고 있다. ETF 추진은 호재이지만, 고래들의 지속적인 매도세가 향후 가격에 부담을 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최근 21셰어스(21Shares)는 리플 현물 ETF 승인을 위한 신규 서류를 제출했다. 이번 신청에는 연기 수정(delayment amendment)이 포함되지 않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별다른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 한 11월 27일 자동 승인될 수 있다. 캐너리캐피탈(Canary Capital)과 프랭클린템플턴(Franklin Templeton) 역시 최근 XRP ETF 관련 서류를 잇따라 갱신하며 참여 의지를 보이고 있다. DTCC(예탁결제청산공사) 데이터에서도 XRP ETF 코드가 새롭게 등록돼 시장의 기대감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NFT 정책 예측시장인 폴리마켓(Polymarket)에서는 올해 안에 리플 ETF가 미국 시장에 출시될 가능성을 99% 이상으로 보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 역시 첫 XRP ETF 출시가 길지 않은 시일 내에 이뤄질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하지만 가격 전망은 엇갈린다. 온체인 데이터 애널리스트 알리 마르티네즈(Ali Martinez)에 따르면, 최근 48시간 동안 고래 투자자들은 다시 50만 개 이상의 XRP를 매도했으며, 이는 지난 며칠 동안 누적된 매도 물량에 더해진 것이다. 그는 XRP가 최근 2.10달러(약 2,810원) 수준에서 반등했지만, 여전히 가격 하락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주요 가격 지지선인 2.00달러(약 2,680원)가 무너질 경우 더 큰 하락세가 나타날 수 있다는 경고다. 또 다른 분석업체 인컴샤크(IncomeSharks)도 비슷한 전망을 내놓으며 향후 2.00달러 이하 매수 기회가 열릴 수 있다고 밝혔다.
XRP는 현재 하루 기준 5% 이상 상승 중이지만, ETF 기대감이 가격을 단기적으로 끌어올리는 반면, 고래들의 지속적인 매도세는 중장기적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리플 ETF가 실제로 승인을 받을 경우 단기 호재로 작용할 수 있지만, 수급 불균형이 해소되지 않는다면 가격 탄력성은 제한될 수 있다는 점에 주의가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