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블록체인 프로젝트 솔라나(Solana)와 스타크넷(Starknet) 사이에 전례 없는 설전이 벌어졌다. 시가총액 상위권의 메이저 프로젝트가 경쟁사를 향해 "유령 도시(Ghost town)"라며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낸 것은 이례적이다. 이번 사태는 단순한 해프닝을 넘어, 암호화폐 시장의 밸가치 평가와 실제 사용성 간의 괴리를 적나라하게 드러냈다는 평가다.
◇ "시총 1조원인데 유저는 8명?"… 솔라나의 도발
14일(현지시간) 솔라나 재단 공식 X(옛 트위터) 계정은 이더리움 레이어2 솔루션인 스타크넷을 겨냥한 게시물을 올렸다. 솔라나 측은 주요 블록체인들의 일일 활성 사용자(DAU) 비교 차트를 인용하며 "스타크넷은 일일 사용자가 8명, 트랜잭션은 10건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Starknet has 8 daily active users, 10 daily transactions, and still somehow has a 1b MC and 15b FDV
— Solana (@solana) January 14, 2026
LMFAOOOOOOOOOOOOOOO
Send it straight to 0
이어 "그런데도 시가총액(MC)은 10억 달러(약 1조 3000억 원), 완전희석가치(FDV)는 150억 달러에 달한다"며 "가격이 0원으로 가야 한다(Send it straight to 0)"는 다소 과격한 표현을 덧붙였다.
해당 게시물은 즉각 업계의 화두로 떠올랐다. '기관 자금' 유입과 기술적 완성을 강조해 온 스타크넷이 실제로는 텅 빈 생태계라는 것을 꼬집은 셈이다.
◇ 팩트체크: 8명은 '밈(Meme)', 하지만 '고평가' 지적은 유효
본지가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 플랫폼 듄 애널리틱스(Dune Analytics) 등을 통해 확인한 결과, 솔라나의 주장은 일부 사실과 달랐다.
우선 '사용자 8명'은 과장된 수치다. 스타크넷의 실제 일일 활성 사용자 수는 약 2300명~3000명 수준으로 집계된다. 또한 솔라나가 언급한 FDV 150억 달러 역시 지난해 4월 기준의 데이터로, 현재 크립토슬레이트 기준 스타크넷의 FDV는 약 9억 달러 수준으로 조정된 상태다.
그러나 업계 전문가들은 솔라나의 과장된 화법 이면에 있는 '본질'에 주목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솔라나(일일 사용자 약 120만 명)나 트론(약 190만 명)에 비해, 스타크넷의 시가총액 대비 실제 활동성은 현저히 낮기 때문이다.
◇ "대머리 인턴들 짓"… CEO들의 유쾌한 진화
자칫 심각한 갈등으로 번질 뻔한 이번 사태는 양사 경영진의 유머로 일단락됐다.
엘라이 벤 사손(Eli Ben-Sasson) 스타크웨어 CEO는 "솔라나는 8명의 대머리 마케팅 인턴을 두고 하루에 10개의 트윗을 올린다"며 솔라나의 공격을 비꼬았다. 이에 아나톨리 야코벤코 솔라나 공동 창립자는 "대머리 CEO들 간의 불필요한 폭력 사태다. 인턴들을 해고하자"라고 응수하며 분위기를 진정시켰다.
◇ '기술'이냐 '실사용'이냐… 2026년 시장의 화두
이번 설전은 블록체인 시장의 평가 기준이 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과거에는 기술적 우위나 미래 로드맵만으로 높은 밸류에이션을 정당화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실제 누가 쓰는가'를 증명해야 하는 시기가 도래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공개된 상위 20개 체인 데이터를 분석해보면 리플(XRP), 카르다노(ADA), 스타크넷 등은 수십조 원의 시가총액을 유지하고 있음에도 일일 사용자는 수만 명, 혹은 수천 명 대에 머물고 있다. 반면 솔라나, 트론, 니어 프로토콜 등은 사용자 수와 트랜잭션 규모에서 뚜렷한 실체를 보여주고 있다.
가상자산 리서치 업계 관계자는 "스타크넷은 영지식(ZK) 롤업이라는 강력한 기술을 가졌지만, 에어드랍 이후 사용자가 급감한 것은 뼈아픈 현실"이라며 "투자자들은 이제 단순한 시가총액이 아닌, 사용자가 지불하는 수수료와 실제 경제적 가치(REV)를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