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록, 비트코인 커버드콜 ETF 신청…기관 수요 어디 향하는지 보여준다
비트코인(BTC)에 대한 기관의 신뢰는 여전히 견고하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새로운 수익형 ETF 출시를 예고하며, 기존 현물 ETF에 머물지 않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 번 드러냈다.
지난주 블랙록은 ‘iShares 비트코인 프리미엄 인컴 ETF’라는 이름의 신규 ETF 상품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등록했다. 이 상품은 비트코인의 가격을 추종하는 동시에 커버드콜 전략을 통해 추가 수익을 창출하는 구조다. 커버드콜은 보유 중인 자산에 대해 콜옵션(살 권리)을 판매해 옵션 프리미엄을 수익으로 얻는 방식으로, 전통 금융에서 널리 사용되는 수익 전략이다.
이 ETF는 기존의 700억 달러(약 100조 7,440억 원) 규모 ‘iShares 비트코인 트러스트(IBIT)’를 기반으로 콜옵션을 매도해 수익을 추구한다. 그뿐 아니라 비트코인 가격을 따라가며 간헐적으로 관련 상장지수상품(ETP) 지수를 활용한 옵션 거래도 병행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이를 ‘파생상품 위의 파생상품’이라 표현하며, 전통 금융권이 암호화폐 투자 전략을 얼마나 정교하게 확장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하고 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여전히 중심
암호화폐 시장 분석가 웬디 오(Wendy O)는 이 같은 움직임을 블랙록의 명확한 메시지로 해석한다. 핵심은 ‘기관은 비트코인에 계속 베팅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녀는 “이들이 비트코인에 베팅하지 않았다면 굳이 새로운 ETF를 신청할 이유가 없다”고 짚었다.
그녀는 또 블랙록이 이더리움(ETH)에도 관심을 두고 있음을 언급하며, 이더리움이 ‘실물자산 토큰화’를 위한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블랙록의 CEO 라리 핑크는 최근 토큰화 전망을 언급하면서 “현재 토큰화된 자산의 65%가 이더리움에 존재한다. 다른 체인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블랙록이 현물 ETF를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두 종목에만 한정하고 있는 이유도 설명된다. 시가총액 상위 알트코인인 솔라나(SOL), 아발란체(AVAX), 체인링크(LINK) 등에 대한 연구는 활발하지만, 실제 자본 투입은 매우 신중하다는 지적이다.
기관은 왜 파생상품까지 활용하는가
웬디 오는 기관 투자자들이 단기 가격 움직임에 연연하지 않고 명확한 수익 구조를 가진 전략에 집중한다고 설명한다. 블랙록, 뱅가드, JP모건, 웰스파고 같은 금융 대기업은 손실과 수익을 오랜 기간 유지하며, 자신들이 선택한 ‘노출 방식’에 매우 신중하다.
이런 맥락에서 블랙록의 커버드콜 ETF는 전통 시장에서 이미 입증된 전략을 암호화폐에 그대로 이식한 형태다. 웬디 오는 “주식 시장이 거대한 폰지처럼 작동하는 사이, 수익형 파생상품은 투자자 수익의 핵심이 됐다”며, 이 전략이 암호화폐 시장에도 점점 더 자리를 잡을 것으로 봤다.
개인 투자자에게 전하는 메세지
그녀는 개인 투자자들에게 ‘빅머니’의 움직임에 주목할 것을 조언한다. 펌프에 기대거나 관심이 줄어든 알트코인에만 집착하기보다는, 기관 자금이 실제로 어디로 향하고 어떤 구조로 수익을 추구하는지를 파악하는 게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솔라나, 리플(XRP), 헤데라(HBAR) 같은 프로젝트도 장기적으로 성장 가능성이 있지만, 현재로선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에 자금이 집중되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블랙록의 이번 ETF 신청은 단순한 상품 출시 그 너머, 암호화폐 시장이 어떻게 전통 금융과 융합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파생전략과 수익구조를 동반한 ETF가 등장하면서, 암호화폐 시장도 점차 성숙한 수익모델을 갖추어가는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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