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유가가 배럴당 75달러를 웃돌며 치솟자, 전날 반등했던 암호화폐 시장도 상승분 일부를 되돌렸다. 달러 강세와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겹치면서 주요 코인이 동반 약세로 돌아서는 모습이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나흘째 공습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글로벌 시장 전반이 흔들렸다. 같은 흐름 속에서 크립토 가격도 변동성이 커졌고, 레버리지 포지션 청산이 급증하며 단기 하방 압력이 확대됐다.
비트코인·이더리움·솔라나 일제히 하락…시총 2.41조달러
비트코인(BTC)은 24시간 기준 약 1% 내린 6만8500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원달러환율(1달러=1477.50원)을 적용하면 약 1억1200만원 수준이다.
이더리움(ETH)과 솔라나(SOL)는 각각 약 2% 떨어진 2000달러, 86달러 부근에서 움직였고, 바이낸스코인(BNB)도 1%가량 하락했다.
코인게코에 따르면 전체 암호화폐 시장 시가총액은 2조4100억달러로, 1% 미만의 조정을 받았다. 시총 상위 100개 디지털 자산 대부분이 24시간 기준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약세 확산’ 양상이 뚜렷해졌다.
달러지수 6주 최고…미 증시·원자재도 동반 약세
글로벌 시장을 압박한 핵심 변수는 ‘달러 강세’다. 미국 달러지수(DXY)는 이날 한때 99.68까지 오르며 6주 최고치를 기록했다. 위험 회피 국면에서 달러가 강해지면,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큰 암호화폐 시장에는 자금 유입이 둔화되는 경향이 있다.
미국 주식도 흔들렸다. S&P500과 나스닥은 각각 약 1% 하락했고,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금과 은은 오히려 4%, 7% 급락했다. 전통 자산 전반에서 포지션 조정이 동시에 벌어지는 ‘디레버리징’ 흐름이 암호화폐 변동성으로 전이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상승 코인도 있다…멘틀·앱토스·니어프로토콜 6% 반등
약세장에서도 일부 알트코인은 상대적 강세를 보였다. 멘틀(MNT), 앱토스(APT), 니어프로토콜(NEAR)은 24시간 동안 약 6% 상승하며 상위권 반등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낙폭이 큰 종목도 뚜렷했다. 에이브(AAVE)와 밈코어(M)는 이날 각각 11%, 9% 하락하며 하락폭 상위를 기록했다. 시장이 불안할수록 유동성이 낮거나 레버리지 비중이 높은 종목에서 가격이 더 크게 흔들리는 패턴이 재확인됐다.
레버리지 청산 372억달러…비트코인이 1억4700만달러
파생시장의 충격도 컸다.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동안 약 11만명의 레버리지 트레이더가 청산됐고, 청산 규모는 3억7200만달러에 달했다. 이 중 비트코인(BTC) 포지션 청산이 1억4700만달러로 가장 컸고, 이더리움(ETH)은 7800만달러를 차지했다.
단기 급등 이후 지정학 리스크와 달러 강세가 겹치면, 작은 가격 조정도 강제 청산을 촉발해 하락폭을 키우는 경우가 잦다. 이번 조정 역시 현물 흐름보다 파생시장 포지션 정리의 영향이 더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비트코인 현물 ETF는 ‘순유입’…변동성 속 4억5800만달러 유입
흥미로운 대목은 현물 수요가 완전히 꺾이지 않았다는 점이다.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는 월요일 하루 동안 4억5800만달러의 순유입을 기록했다. 지난주 순유입 7억8700만달러에 이어, 변동성 국면에서도 투자자들이 익스포저를 늘리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다만 중동 충돌이 장기화될 경우 유가, 달러, 금리 기대가 동시에 흔들릴 수 있어 암호화폐 시장은 당분간 ‘뉴스 플로우’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크다. 결국 단기 가격은 레버리지 축소와 위험선호 회복 여부, 그리고 비트코인 ETF 자금 흐름이 함께 좌우할 전망이다.
지정학 리스크·달러 강세·강제 청산…변동성 장세에 필요한 건 ‘매매’가 아니라 ‘구조 이해’
유가 급등과 달러 강세, 그리고 레버리지 청산이 한꺼번에 터지는 국면에선 작은 조정도 순식간에 큰 변동성으로 번집니다.
이럴 때일수록 “왜 흔들리는가(달러·유동성·리스크오프)”, “하락이 현물 매도인가 파생 청산인가”, “ETF 자금 흐름은 무엇을 말하는가”를 읽어내는 힘이 투자자의 생존을 좌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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