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21일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저가 매수세가 들어오면서 일제히 상승 출발했다. 최근 큰 폭으로 올랐던 기술주가 한 차례 조정을 거친 뒤 다시 매수세를 받는 모습이지만, 미국의 추가 관세 추진과 중동 지역 긴장 고조는 지수 상승폭을 제한하는 변수로 남아 있다.
이날 오전 10시 51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5.72포인트(0.22%) 오른 51,954.98을 나타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6.75포인트(0.36%) 상승한 7,470.03, 나스닥 종합지수는 181.33포인트(0.71%) 오른 25,689.40을 기록했다. 특히 반도체 업종의 반등이 두드러졌다.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8.18%, 인텔은 5.86%, 마벨 테크놀로지는 5.53% 올랐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3.66%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단기 급등 뒤 가격 부담이 커졌던 반도체주에 다시 매수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보고 있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 예정된 주요 기업 실적 발표에도 주목하고 있다. 알파벳과 인텔의 실적은 인공지능 투자 흐름과 반도체 수요 전망을 가늠할 단서로 여겨진다. 아트 호건 비.라일리웰스 수석 시장전략가는 투자자들이 강한 기업 실적과 이란과의 전쟁이라는 지정학적 위험을 함께 저울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알파벳 같은 초대형 클라우드 기업들이 자본지출 계획을 계속 유지하겠다고 재확인할 경우, 반도체 종목의 주가를 떠받치는 지지선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여기서 자본지출은 기업이 데이터센터, 서버, 반도체 장비 같은 미래 투자를 위해 쓰는 돈을 뜻한다.
다만 시장의 낙관론이 일방적으로 커지지는 못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 주 후반 수십 개 국가를 상대로 새로운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투자심리에 부담이 됐다. 이는 2025년 4월 이른바 ‘해방의 날’ 발표 이후 시행됐던 상호관세가 올해 초 연방대법원 판단으로 무효가 된 뒤, 이를 대신할 10% 글로벌 관세의 만료 시한이 24일로 다가온 데 따른 후속 조치 성격으로 해석된다. 여기에 예멘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해상 봉쇄와 항구 화물 선적·하역 금지를 언급한 점도 중동 물류 차질 우려를 키우며 주식시장 상단을 눌렀다.
종목별로는 개별 실적과 재료에 따라 움직임이 뚜렷했다. 3엠은 2분기 실적과 실적 전망이 모두 시장 예상을 웃돌면서 주가가 9.33% 뛰었다. 인공지능 클라우드 기업 네비우스 그룹은 엔비디아가 지분 9.3%를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한 영향으로 7.97% 상승했다. 제너럴모터스도 2분기 호실적에 힘입어 3.44% 올랐다. 이 회사의 2분기 주당순이익은 3.57달러, 매출은 480억3천만달러로 집계돼, 시장 예상치인 주당순이익 3.20달러와 매출 470억1천만달러를 모두 웃돌았다. 업종별로는 기술과 에너지가 강세를 보였고, 기초소비재와 유틸리티는 약세였다. 유럽증시도 대체로 오름세를 나타내 유로스톡스50지수는 0.24% 상승했고, 영국 풋시100지수와 독일 닥스지수도 각각 0.24%, 0.12% 올랐다. 반면 프랑스 카크40지수는 0.11% 내렸다. 국제유가도 상승해 같은 시각 2026년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 가격은 배럴당 85.24달러로 전장보다 2.41% 올랐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도 기업 실적이 기술주 강세를 이어갈지, 아니면 관세와 중동 불안이 위험자산 선호를 꺾을지가 시장 방향을 가르는 핵심 변수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