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시장이 전통적인 사이클과 다른 국면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24일 온체인 애널리스트 시나리오엑스는 크립토퀀트 채널에서 “현재 시장은 약세장이 아니라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전환되는 과도기”라고 밝혔다.
온체인 데이터인 UTXO 보유 기간 분포에 따르면 이번 사이클은 과거와 뚜렷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2018년과 2021년 약세장에서는 6개월 이상 보유된 비트코인 비중이 급격히 감소하며 대규모 분배가 발생했지만 이번에는 가격 조정에도 불구하고 장기 보유 물량이 줄지 않고 오히려 유지되거나 증가하는 흐름이 나타났다.
이는 단순히 개인 투자자들이 손실을 감내하며 버티는 수준을 넘어 매도 의사가 없는 자금이 시장에 유입됐음을 의미한다. 과거처럼 공급이 시장에 쏟아지는 전통적인 분배 메커니즘이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해석이다.
이러한 변화의 핵심 배경으로는 현물 비트코인 ETF 승인 이후 나타난 기관 투자자의 매수 구조가 지목됐다. ETF 운용사들은 매입한 비트코인을 콜드 커스터디 형태로 보관하며 단기 가격 변동과 무관하게 운용되기 때문에 기존 개인 투자자와는 완전히 다른 매도 구조를 갖는다.
또한 디지털 자산 인프라 도입과 국가 차원의 비트코인 준비금 논의도 진행되면서 시장 참여자의 성격 자체가 변화하고 있다. ETF 자금 유입이 매월 지속되는 가운데 가격 하락 구간에서도 매수 수요가 공급을 흡수하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나리오엑스는 현재 국면을 전통적인 4년 반감기 사이클로 설명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기존 사이클은 점차 설명력을 잃고 있으며 시장은 이전보다 훨씬 길게 확장되는 구조로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하방 리스크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거시경제 충격이나 대규모 ETF 환매가 발생할 경우 급격한 가격 조정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도 함께 언급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거 사이클 기준으로 현재 시장을 해석하는 것이 가장 위험한 접근이라고 강조했다. 온체인 데이터는 하락 사이클의 시작이 아니라 상승 흐름의 연장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4월에는 모건스탠리가 블랙록 IBIT 대비 약 3배 규모의 은행 발행 비트코인 ETF 출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기관 수요 확대를 더욱 가속화할 변수로 평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