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BS그룹(UBS Group)이 규제된 상장지수상품(ETF)을 통해 리플(XRP) 노출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최대급 자산운용 은행인 UBS가 직접 코인을 사지 않고도 XRP 관련 자산에 발을 들인 셈이다. 기관투자자들이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을 넘어 XRP까지 시야를 넓히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13일(현지시간)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에 따르면 UBS그룹은 13F 보고서를 통해 볼래틸리티 셰어즈 XRP ETF(Volatility Shares XRP ETF) 19만7369주를 보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평가액은 약 149만달러다. 여기에 그레이스케일 인베스트먼트(Grayscale Investments)의 XRP 관련 펀드에도 약 8248달러 규모로 투자한 것으로 드러났다.
규모만 보면 UBS의 XRP 노출은 크지 않지만, 상징성은 적지 않다. 초대형 은행이 직접 보관이나 지갑 관리 대신 ETF를 택했다는 점에서, XRP가 제도권 금융의 투자 대상 목록에 더 깊이 들어왔다는 신호로 읽힌다. 특히 전통 금융권은 암호화폐를 다룰 때 자산 보관과 규제 부담을 줄일 수 있는 구조를 선호하는 만큼, ETF 수요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월가에서도 XRP 관련 익스포저(노출)를 늘리는 움직임이 확인되고 있다. 골드만삭스(Goldman Sachs)는 약 1억5380만달러 규모의 XRP 관련 보유를 공시했고, 뱅크오브아메리카(Bank of America) 역시 약 22만4000달러 상당의 XRP ETF 포지션을 공개했다. 헤지펀드 밀레니엄 매니지먼트(Millennium Management)와 시타델 어드바이저스(Citadel Advisors)도 XRP 연계 상품에 발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흐름은 기관이 암호화폐에 접근하는 방식이 바뀌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과거처럼 직접 토큰을 매수하는 대신, 규제 체계 안에서 거래되는 ETF를 통해 간접적으로 편입하는 방식이 확산되는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이 과정이 XRP의 제도권 편입을 넓히는 동시에, 향후 추가 자금 유입의 통로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가격 흐름은 아직 약하다. XRP는 현재 1.38달러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최근 24시간 동안 약 1.6% 하락했다. 기관 자금의 유입 기대와 별개로 단기 시장은 여전히 차분한 분위기다. UBS의 XRP ETF 노출은 규모보다 방향성이 중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규제된 상품을 중심으로 한 기관의 XRP 접근이 계속된다면, 리플(XRP)은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 중심이던 기관 시장의 범위를 조금씩 넓혀갈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