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과 연관된 디파이 프로젝트가 스테이블코인 공급을 동시에 확대·축소하는 복합 행동을 보이며 시장의 의문을 키우고 있다. 담보 대출 논란 이후 진행된 이번 조치는 ‘유동성 관리’의 일환으로 해석되지만, 자금 출처와 사용처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13일 온체인 데이터에 따르면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orld Liberty Financial, WLFI)은 월요일 아침 2500만 달러(약 372억4000만 원) 규모의 USD1 스테이블코인을 신규 발행하고, 이와 별도로 300만 달러(약 44억7000만 원)를 소각했다. 이번 조치는 디파이 프로토콜 ‘돌로마이트(Dolomite)’에서 발생한 예치금 동결 사태 이후 이어진 대응 흐름 속에서 진행됐다.
앞서 WLFI는 자체 거버넌스 토큰을 담보로 약 7500만 달러를 대출했으며, 이 가운데 2500만 달러를 상환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대출 과정에서 수십억 개의 WLFI 토큰을 담보로 맡기고 스테이블코인을 차입하면서, 돌로마이트의 USD1 대출 풀이 거의 100%까지 소진됐다. 이로 인해 다른 예치자들은 자금을 정상적으로 인출하지 못하는 상황에 놓였다.
동시 ‘발행·소각’, 공급 조절 신호
이번 USD1 발행은 비트고(BitGo) 커스터디를 통해 자금이 조달됐으며, WLFI의 ‘Mint Authority’ 계약을 통해 실행됐다. 반면 300만 달러 규모의 소각 물량은 특정 지갑(0x2ce로 시작)에서 ‘TokenGovernor’ 계약으로 이동한 뒤 소각 주소로 전송돼 영구 제거됐다.
발행과 소각을 동시에 진행한 결과, 전체 USD1 유통량은 약 2200만 달러(약 327억7000만 원) 증가했다. 이는 단순한 공급 확대가 아니라 적극적인 ‘유량 조절’ 전략으로 해석된다.
다만 소각된 300만 달러의 출처와 이유는 공개되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스테이블코인 소각은 담보 상환 시 발생하지만, WLFI는 이번 조치의 구체적 배경을 설명하지 않고 있다.
사전 테스트 정황…대규모 이동 대비
발행 직전 WLFI는 10달러, 1만 달러, 4만800달러 규모의 USD1을 신규 지갑으로 분산 전송했다. 이는 대규모 자금 이체 이전에 진행되는 ‘지갑 검증’ 패턴과 유사하다.
새롭게 발행된 USD1의 사용처 역시 불분명하다. 시장에서는 돌로마이트 유동성 보충, 추가 재무 운영, 또는 외부 거래소 이동 가능성 등이 거론된다.
WLFI 거버넌스 토큰은 지난 4월 9일 돌로마이트 관련 문제가 처음 보도된 이후 약 15% 하락했다. 돌로마이트 공동 창립자 코리 캐플런(Corey Caplan)이 WLFI 자문을 맡고 있다는 점도 이해관계 논란에 불을 붙이고 있다.
현재까지 WLFI 측은 이번 발행·소각과 관련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시장은 이번 조치를 단순한 유동성 관리로 볼지, 구조적 리스크 신호로 해석할지 주목하고 있다.
🔎 시장 해석
WLFI는 스테이블코인 USD1을 발행(2500만달러)과 소각(300만달러)을 동시에 진행하며 순공급을 늘리는 ‘유동성 미세 조정’ 전략을 수행했다. 그러나 자금 흐름의 투명성이 부족해 단순 관리인지 구조적 리스크 신호인지 논쟁이 확대되고 있다.
💡 전략 포인트
• 발행+소각 병행은 유통량이 아닌 ‘속도·방향’까지 조절하는 고급 유동성 전략
• 돌로마이트 대출 풀 고갈 사태 이후 신뢰 회복 목적 가능성
• 사전 소액 분산 이체는 대규모 자금 이동 전 테스트 신호
• 사용처 불명확은 단기 가격 변동성과 투자심리 악화 요인
📘 용어정리
• 스테이블코인: 달러 등 실물 자산 가치에 연동된 암호화폐
• 소각(Burn): 토큰을 영구 제거해 공급을 줄이는 행위
• 디파이(DeFi): 중개기관 없이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블록체인 생태계
• 유동성 풀: 대출·거래를 위해 자산이 모인 스마트컨트랙트 기반 자금 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