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다시 ‘7만4천달러’(약 1억1010만 원) 저항선을 넘지 못하며 하락했고, 중동 긴장 고조가 시장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주말 동안 비트코인은 주요 저항 구간 돌파에 실패한 뒤 하락세로 전환되며 최근 7만600달러(약 1억507만 원)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ETH) 역시 4월 11일 기록한 2320달러에서 2190달러(약 326만 원)로 밀리며 알트코인 전반이 동반 약세를 보였다.
이번 하락은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지시하면서 촉발된 것으로 분석된다. 해당 조치 이후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100달러를 다시 돌파했으며, 최근 한 달간 이어진 이란과의 긴장이 위험자산 흐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실제로 미국 증시와 암호화폐 시장은 유가 및 달러 강세와 반대로 움직이는 흐름이 뚜렷해졌다.
현재 비트코인은 2월 초부터 이어진 박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상단은 7만5000달러, 하단은 6만3000달러로, 뚜렷한 방향성 없이 제한된 범위 내 등락이 반복되는 모습이다.
파생상품 시장, ‘하방 리스크’ 경계 강화
파생상품 시장에서는 투자자들의 신중한 태도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지난 24시간 동안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관련 선물 포지션은 소폭 감소했으며,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해협 봉쇄 결정 이후 위험 노출을 줄이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유가는 약 5% 상승했지만, 바이낸스 원유 선물의 미결제약정(OI)은 1% 이상 감소했다. 반면 탈중앙화 파생 플랫폼 하이퍼리퀴드에서는 브렌트유와 WTI 선물 OI가 10억달러를 넘어서며 거래가 활발해졌다.
에이다(ADA) 선물에는 자금 유입이 크게 증가했지만, 이는 상승 기대보다는 하락 베팅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실제로 펀딩비와 누적 거래량 델타(CVD)가 모두 음수를 유지하며 ‘숏 포지션’ 확대 가능성을 시사했다.
시장 전반적으로도 매도 압력이 우세하다. 상위 25개 코인 중 체인링크(LINK), 아발란체(AVAX), 트론(TRX) 등을 제외한 대부분 종목에서 CVD가 음수를 기록하며 적극적인 매도세가 확인됐다.
옵션 시장에서는 변동성 기대가 낮은 상태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내재 변동성은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급격한 가격 변동 가능성은 제한적으로 반영되고 있다.
다만 하락 방어 수요는 뚜렷하다. 비트코인 풋옵션은 전 구간에서 콜옵션 대비 5포인트 이상 높은 프리미엄을 형성하며 하락 헤지 수요가 강하게 나타났다. 이더리움 역시 비슷한 흐름이지만 강도는 상대적으로 낮다.
밈코인 ‘강세’, 시장은 여전히 탐색 구간
흥미로운 점은 일부 알트코인과 밈코인의 상대적 강세다. 코인데스크 밈코인 지수와 디파이 지수는 상승했고, 알트코인 중심 지수 역시 강세를 보였다. 반면 비트코인 중심 주요 지수는 유가 상승 영향으로 약세를 기록했다.
특히 에이브(AAVE)는 약 5% 상승하며 눈에 띄는 퍼포먼스를 보였고, 일부 토큰들도 소폭 상승했다. 그러나 시장의 주도권은 여전히 ‘밈코인’에 있었다. 브로콜리, BAN 등은 10% 이상 급등하며 투기적 수요가 여전히 살아있음을 보여줬다.
코인마켓캡의 ‘알트코인 시즌’ 지표는 36을 기록하며 2월 저점(20 이하) 대비 회복됐지만, 여전히 본격적인 알트장 기준인 50에는 못 미치는 상황이다.
전반적으로 암호화폐 시장은 지정학적 리스크와 거시 변수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방향성을 탐색 중이다. 비트코인이 박스권을 돌파하지 못하는 가운데, 투자 심리는 방어적으로 기울고 있으며 단기적으로는 변동성 확대보다 ‘신중한 관망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