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크립토 채택 둔화…거시 불확실성에 리테일 식고 터키는 예외
거시경제 불확실성과 리스크오프 기조로 글로벌 리테일 크립토 거래가 위축되고 채택 지표도 둔화됐다
다만 터키 등 일부 신흥국은 견조한 수요를 유지했고 미국 비트코인 ETF 자금 유입은 회복 신호로 나타났다
올 1분기 글로벌 크립토 시장에서 ‘리테일’ 참여가 눈에 띄게 식었다. 거시경제와 지정학 리스크가 겹치면서 개인 투자자 중심의 거래가 줄어들었고, 시장이 여전히 외부 환경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점이 다시 확인됐다.
거시 불확실성에 꺾인 ‘글로벌 크립토 채택’…터키는 예외
TRM랩스(TRM Labs)의 1분기 ‘글로벌 크립토 채택 지수’에 따르면 리테일 크립토 거래 규모는 전년 대비 11% 감소한 9,790억달러(약 1,452조 원·원달러환율 1,483.50원)로 집계됐다. 2개 분기 연속 감소이자 2022년 약세장 이후 가장 큰 폭의 위축이지만, 터키와 일부 신흥국은 상대적으로 견조한 수요를 보이며 하락 흐름을 부분적으로 상쇄했다.
강달러·고금리·리스크오프…BTC 조정과 맞물린 수요 둔화
TRM랩스는 이번 둔화의 배경으로 강달러, 고금리, 위험자산 회피(리스크오프) 기조를 지목했다. 유동성이 조여들수록 변동성이 큰 디지털 자산에 대한 리테일의 체감 부담이 커지고, 그 영향이 거래량 감소로 직결됐다는 해석이다.
수요 둔화는 비트코인(BTC) 가격 조정과도 맞물렸다. 비트코인은 1분기 동안 22% 하락했으며, 2025년 말 12만6,000달러를 웃돌았던 고점 이후 하락 흐름이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시장 전반의 디지털 자산 약세와 함께 ‘크립토 채택’ 지표도 동반 둔화한 셈이다.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 7거래일 연속 순유입…블랙록이 73% 주도
반면 미국 상장 현물 비트코인 ETF는 4월 중순 이후 자금 유입이 이어지며 시장 심리의 일부 회복을 보여줬다. 파사이드(Farside) 데이터 기준 23일(현지시간) 하루 순유입액은 3억3,580만달러였고, 이로써 7거래일 연속 순유입을 기록했다.
이번 7거래일 누적 순유입은 약 19억달러로, 3월의 7거래일 연속 유입(12억달러)을 넘어섰다. 특히 블랙록의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IBIT)가 약 14억달러로 전체의 73% 이상을 차지했다. 월렛파일럿(Wallet Pilot) 집계로는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의 총 운용자산은 약 1030억달러, 보유 비트코인은 약 130만BTC 수준이며, IBIT 단일 상품이 80만9,870BTC로 전체의 62%를 점유하고 있다.
딥페이크·피싱·공급망·크로스체인…‘2026년 해킹’ 4대 경로 경고
보안 측면에서는 공격 기법이 더 정교해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서틱(CertiK)의 수석 블록체인 조사관 내털리 뉴슨(Natalie Newson)은 2026년 대형 사고를 촉발할 가능성이 큰 경로로 실시간 딥페이크, 피싱, 공급망 침해, 크로스체인 취약점 등 4가지를 꼽았다.
올해 들어서만 크립토 해킹 피해는 6억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4월에는 북한 연계로 지목된 두 건의 사건이 피해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는데, 레이어제로(LayerZero) 인프라의 크로스체인 메시징 과정에서 ‘단일 신뢰 지점’ 문제가 불거진 켈프 다오(Kelp DAO) 관련 2억9,300만달러 규모 사고와 드리프트 프로토콜(Drift Protocol) 2억8,000만달러 사건이 대표적이다. 뉴슨은 AI가 사회공학을 가속하며 공격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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