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XRP)이 1.40달러(약 2,078원) 안팎에서 좁은 박스권을 이어가며 다음 방향성을 모색하고 있다. 가격 변동성은 눈에 띄게 줄었지만, 온체인 지표에서는 시장 심리가 ‘행동’을 멈춘 듯한 신호가 포착됐다.
아랍체인(Arab Chain) 보고서에 따르면 바이낸스에서 거래소 밖으로 XRP를 빼내는 흐름을 보여주는 ‘XRP Exchange Withdrawing Transactions’ 지표가 2021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과거 상승·하락 장세에서 반복되던 자기 지갑 이동(셀프 커스터디) 움직임이 최근 데이터에서 거의 사라졌다는 의미다.
출금 거래 8000건→12건…사실상 ‘정지’ 수준
이번 변화가 주목받는 이유는 감소 폭이 단순 둔화가 아니라 ‘급정거’에 가깝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4월 중순 8000건을 웃돌던 바이낸스 XRP 출금 거래가 최신 집계에서 약 12건으로 줄어 99% 가까이 쪼그라들었다고 전했다.
해석은 단정하기 어렵다. 출금이 줄었다는 것은 장기 보유 의지가 약해졌다는 신호일 수도, 반대로 거래를 염두에 두고 거래소에 자산을 남겨두려는 선택일 수도 있다. 혹은 시장 참여자 자체가 줄어들며 ‘아무것도 하지 않는’ 관망장이 심화됐다는 뜻일 수도 있어, 지표 하나만으로 강세·약세를 가르기엔 무리가 있다.
가격은 1.43달러 부근 유지…‘조용한 긴장’
흥미로운 대목은 활동 지표가 사실상 멈춰 섰는데도 가격이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는 점이다. XRP는 1.43달러 전후에서 비교적 안정적으로 버티며, 4년 만에 가장 큰 폭의 출금 위축에도 즉각적인 하락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표면의 가격은 안정적이지만, 내부의 거래 행태는 급격히 식어 있는 조합은 시장이 ‘진행’이 아니라 ‘정지’ 상태에 들어갔다는 신호로 읽힌다. 이런 정중동 국면은 오래 지속되기 어렵고, 어느 계기로든 변동성이 다시 확대되며 방향성이 한쪽으로 쏠릴 가능성이 커진다.
핵심 구간 1.38~1.45달러…돌파·이탈이 분기점
차트상 XRP는 1.38~1.45달러 구간에서 가격이 압축되는 모습이다. 2월 급락 이후 1.20달러 부근에서 바닥을 다진 뒤 저점이 소폭 높아지는 흐름이 나타났지만, 추세 전환을 확정할 만큼의 에너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단기적으로는 1.45~1.50달러 구간이 재차 저항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이 구간을 돌파해 안착하면 1.70~1.80달러가 다음 목표로 거론된다. 반대로 1.35달러를 지키지 못하면 1.20달러 지지선 재시험 가능성이 커져, ‘거래소 출금’ 급감으로 드러난 관망 심리가 어떤 방향의 돌파로 해소될지 시장의 시선이 모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