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5년 전통의 송금업체 웨스턴유니온이 암호화폐를 자사 글로벌 결제망에 태워 각국 현금으로 바꿔주는 ‘디지털 자산 네트워크(DAN)’에 첫 파트너를 곧 추가할 예정이다. 회사는 전 세계 36만개가 넘는 현금 수령 거점을 활용해 ‘크립토-현금’ 전환을 대규모로 처리하겠다는 구상이다.
DAN은 웨스턴유니온이 디지털 자산을 일시적 실험이 아닌 ‘상시 인프라’로 편입하려는 전략의 중심축으로 꼽힌다. 특히 결제·정산 구조를 토큰화해 속도와 비용 경쟁력을 높이면서도, 기존 현금 수령 네트워크의 강점을 결합해 사용자 경험을 단순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솔라나(SOL) 기반 달러 스테이블코인 ‘USDPT’, 5월 출시 예고
핵심은 미국 달러 담보 스테이블코인 ‘USDPT’다. 웨스턴유니온은 2025년 10월 USDPT를 처음 공개했으며, 솔라나(SOL) 블록체인 위에서 발행되고 앵커리지 디지털은행(Anchorage Digital Bank)이 발행 주체를 맡는다. 현재는 최종 준비 단계로, 시장에선 5월 실출시 가능성이 거론된다.
데빈 맥그라나한(Devin McGranahan) 웨스턴유니온 최고경영자(CEO)는 1분기 실적 발표에서 “웨스턴유니온이 디지털 자산에 관여할 것인가의 문제가 아니라, 얼마나 빨리 확장하느냐의 문제”라고 말했다. 회사는 거래소 파트너가 USDPT의 접근·환전·유통을 담당하고, 주요 송금 회랑의 은행·금융기관 파트너가 직접 정산과 자금 운용(트레저리) 기능을 맡는 구조를 제시했다.
스테이블코인 3200억달러 시장…‘경쟁’보다 ‘정산 인프라’에 방점
웨스턴유니온이 진입하는 스테이블코인 시장은 이미 대형 사업자가 장악하고 있다. 디파이라마(DeFiLlama) 집계 기준 테더의 USDT 시가총액은 1890억달러를 넘고, 서클의 USDC는 770억달러 수준이며 스카이 달러는 80억달러대로 뒤를 잇는다. 전체 스테이블코인 시장 규모는 약 3200억달러로, 달러 연동형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다만 웨스턴유니온은 USDPT를 USDT·USDC와 정면 경쟁하는 ‘단독 상품’이라기보다, 자사 결제·정산 인프라의 ‘등뼈’로 쓰겠다는 입장이다. 맥그라나한 CEO는 파트너 파이프라인이 전 세계 수천만 개의 크립토 지갑에 닿을 수 있다고 언급하며, 이를 안전하고 확장 가능한 방식으로 크립토를 현금으로 바꾸는 ‘직접 해법’이라고 설명했다.
연내 ‘스테이블 카드’까지…전통 금융의 채택 속도도 변수
웨스턴유니온은 USDPT와 DAN에 더해, 연내 ‘US달러 스테이블 카드’ 출시도 계획하고 있다. 사용자가 스테이블코인을 직접 보유하고 결제까지 할 수 있게 만들어, 송금에서 결제까지 이어지는 접점을 넓히겠다는 계산이다.
시장에선 유럽의 은행과 기업들도 스테이블코인 채택이 빨라지면서 관련 인프라 파트너 선정에 적극적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원·달러 환율이 1달러당 1474.20원 수준(= $1:1,474.20원)으로 변동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웨스턴유니온이 ‘디지털 자산 네트워크’를 통해 기존 국경 간 자금 이동의 마찰 비용을 얼마나 줄일지, 그리고 스테이블코인을 실제 정산 표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을지가 향후 관전 포인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