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금융을 떠받치던 ‘페트로달러’ 질서가 이란 전쟁을 계기로 흔들리고 있다. 중동 국가들이 미국의 안보 보장을 다시 따져 묻는 가운데, 이란이 호르무즈해협 통행 대가를 달러 대신 암호화폐로 요구했다는 보도가 나오며 결제 시스템 전환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13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란은 선박 1척당 200만달러를 요구했다가, 이후 배럴당 1달러 상당을 ‘암호화폐’로 받는 방안을 거론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체적인 토큰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시장에서는 비트코인(BTC)과 테더(USDT), 리플의 엑스알피(XRP) 등이 후보로 언급됐다.
중동의 긴장이 금융 시스템 논의로 번지는 배경에는 달러 기반 원유 거래의 약화가 있다. 아랍에미리트(UAE)의 OPEC 탈퇴와 걸프 국가들의 안보 불신이 겹치면서, 달러 결제망과 서방 중심 금융 인프라의 대체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러시아의 '스위프트(SWIFT)' 배제 사례는 브릭스(BRICS) 국가들에 큰 경고로 작용했다.
이 와중에 XRP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XRP 레저는 약 3초 안팎에 낮은 수수료로 송금이 가능하고, 국제은행 간 결제의 핵심 장애물인 ‘노스트로·보스트로’ 계좌를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대안으로 거론된다. 특정 국가가 통제하거나 제재하기 어려운 ‘중립적 인프라’라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다만 XRP의 부상은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확산과도 맞물려 있다. 분석가들은 XRP가 즉시 결제의 기술적 기반을 제공하는 한편, 그 위에 얹히는 스테이블코인은 발행 주체의 통제와 환수 기능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본다. 결국 이번 논의는 단순한 코인 이슈를 넘어, 달러 패권 이후 어떤 결제 질서가 자리 잡을지에 대한 실험으로 해석된다.
🔎 시장 해석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와 이란 전쟁이 촉발한 결제 구조 변화 논의 속에서 달러 중심의 페트로달러 체제가 흔들리는 조짐이 나타남.
암호화폐 기반 결제 가능성이 거론되며, 글로벌 에너지 거래 시스템의 구조적 전환 가능성이 부상.
💡 전략 포인트
XRP는 빠른 속도와 낮은 수수료, 중립적 인프라 특성으로 국제 결제 대안으로 재조명됨.
CBDC와 결합될 경우 결제 효율성은 높아지지만, 스테이블코인 발행 주체의 통제 리스크도 고려 필요.
📘 용어정리
페트로달러: 석유 거래를 달러로 결제하는 글로벌 금융 질서
SWIFT: 국제 은행 간 결제 메시지 시스템
XRP 레저: 빠르고 저렴한 글로벌 송금을 지원하는 블록체인 네트워크
CBDC: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디지털 화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