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가 자국 카리브해 연안을 비트코인(BTC) 채굴 거점으로 키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파라과이가 전 세계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4.3%를 차지하게 된 사례가 배경으로, 이번 구상은 개발도상국의 에너지 활용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13일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은 X를 통해 바랑키야, 산타마르타, 리오아차를 채굴 시설 후보지로 거론했다. 그는 이 사업에서 원주민 와유족을 공동 소유자로 참여시키자고 제안하며 ‘카리브해 개발에 엄청난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원주민 참여와 재생에너지 활용이 핵심
페트로 대통령의 제안은 단순한 채굴 단지가 아니라 지역 개발과 에너지 전환을 함께 겨냥한다. 세계은행 자료에 따르면 콜롬비아는 전력의 약 75%를 재생에너지로 생산하고 있어, 화석연료 기반 채굴이 초래할 수 있는 환경 논란을 줄일 수 있다는 판단이다.
그는 풍력과 태양광 등 청정 전력을 비트코인 채굴에 활용하면 수출 가능한 새 수익원을 만들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와유족을 공동 소유 구조에 넣겠다는 점은 기존 대형 채굴 프로젝트와 차별화되는 대목이다. 지역 사회 반발을 줄이면서도 정치적 명분을 확보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파라과이 모델’이 던진 신호
페트로 대통령이 파라과이를 언급한 배경에는 분명한 메시지가 있다. 파라과이는 이타이푸 댐의 수력발전을 기반으로 저렴한 전력을 확보했고, 현재 미국과 러시아, 중국에 이어 세계 4위권 비트코인 채굴 강국으로 평가받고 있다. 잉여 전력을 현금흐름으로 바꾸는 구조가 실제로 작동한다는 점을 보여준 셈이다.
시장에서는 미국 상업용 채굴업체들이 인공지능(AI)과 고성능 컴퓨팅으로 이동하면서, 전기요금이 낮은 국가들에 기회가 더 커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해시랩스는 이런 흐름이 신흥국에 의미 있는 경제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봤다.
다만 시간은 많지 않다. 페트로 대통령의 임기는 8월 종료되고, 콜롬비아는 오는 31일 대선을 치른다. 재선이 금지된 만큼 이번 구상이 실제 정책으로 이어질지는 짧은 시간 안에 판가름날 전망이다. 비트코인 채굴을 둘러싼 경쟁이 단순한 해시레이트 싸움을 넘어 ‘전력의 가치’를 가르는 단계로 옮겨가고 있다.
🔎 시장 해석
콜롬비아는 재생에너지 기반 비트코인 채굴을 통해 ‘전력을 수익화’하는 전략을 검토 중이다.
파라과이 사례처럼 잉여 전력을 활용한 채굴이 국가 경제 모델로 부상하고 있다.
미국 채굴업체들이 AI로 이동하면서 신흥국에 새로운 기회가 열리고 있다.
💡 전략 포인트
저렴하고 친환경적인 전력 확보가 채굴 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부상
원주민 공동 소유 구조를 통해 사회적 갈등 최소화 및 정치적 명분 확보
단기적으로는 정책 승인 여부와 정치 일정이 가장 큰 변수
📘 용어정리
비트코인 채굴: 거래 검증과 신규 코인 발행을 위해 컴퓨터 연산을 수행하는 과정
해시레이트: 네트워크 연산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로 높을수록 채굴 경쟁력이 높음
재생에너지 채굴: 태양광, 풍력, 수력 등 친환경 전력을 사용하는 채굴 방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