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원(Coinone)이 OKX벤처스와 한국투자증권(KIS)으로부터 각각 약 20%의 지분 투자를 유치했다. 국내 대형 금융사와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가 잇따라 국내 거래소 지분을 사들이면서, 한국 디지털자산 시장을 둘러싼 ‘투자 경쟁’이 한층 달아오르고 있다.
13일 한국경제에 따르면 코인원은 한국투자증권과 OKX의 투자 부문인 OKX벤처스와 전략적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거래는 신주 발행과 기존 대주주 지분 매각을 통해 이뤄지며, 투자 규모는 각각 약 5300만달러다. 거래 이후 차명훈 코인원 대표는 30.36%로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하고, 컴투스홀딩스는 24.54%를 보유해 2대 주주 자리를 지킨다. 한국투자증권과 OKX벤처스는 나란히 3대 주주가 된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번 투자가 단순한 지분 확보가 아니라 디지털자산 사업 확대를 위한 기반이라고 강조했다.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대표는 “전통 금융을 넘어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금융 서비스로 확장하는 첫걸음”이라며 토큰화 증권, 스테이블코인, 블록체인 금융 서비스로 영역을 넓히겠다는 뜻을 밝혔다. 코인원도 OKX벤처스와의 협력을 통해 글로벌 시장 경험을 확보하고, 투자자 보호와 보안, 리스크 관리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번 거래는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를 향한 금융권의 관심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금융당국은 주요 주주의 거래소 지분 한도를 15~20% 수준으로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고, 이에 맞춰 증권사와 금융그룹의 움직임도 빨라지는 분위기다. 앞서 미래에셋그룹, 한화투자증권, 하나금융그룹, 삼성 계열사들도 두나무 지분 투자에 나서며 시장 진입을 본격화했다.
업계에서는 제도권 금융사와 글로벌 거래소의 참여가 거래소의 신뢰도와 사업 확장성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고 본다. 다만 지분 투자 열기가 커질수록 규제 정비 속도와 지배구조 안정성 확보가 함께 따라와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 가상자산 시장이 ‘제도권 편입’과 ‘사업 경쟁’의 분기점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