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결제업계 단체 ‘전자거래협회(ETA)’가 비트코인(BTC)을 겨냥한 혁신 논의에 한층 열려 있는 태도를 보였다. 규제 강화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전통 결제사와 가상자산 기업의 협력이 늘어날 수 있다는 신호가 나왔다.
6일(현지시간) ETA는 비트페이(BitPay)를 회원사로 맞이했다고 밝혔다. 비트페이는 ETA에 가입한 첫 가상화폐 기업이다. ETA는 비자(Visa), 마스터카드(MasterCard), 아마존($AMZN), 페이팔($PYPL) 같은 대형 결제·플랫폼 기업을 대표하는 단체다. 협회는 이번 합류를 계기로 ‘미래 결제를 위한 더 많은 파트너십’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제이슨 옥스먼 ETA CEO는 코인데스크와의 인터뷰에서 협회가 비트코인을 공식 지지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혁신을 외면하지는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고객이나 판매자가 선택한 방식이 결국 전자거래의 형태가 된다”며 시장 수요가 협력의 기준이라고 설명했다. 비트코인 개발 생태계와의 접점이 넓어질 수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
옥스먼은 비트코인 재단이 ETA에 비트코인의 장점을 설명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도 말했다. 2013년 행사에서 패트릭 머크(Patrick Murck)가 비트코인을 사업 관점에서 소개했고, 이후 일부 회원사가 실제로 비트코인 결제 처리업체와 계약을 맺었다는 것이다. 업계 내부에서 비트코인(BTC)에 대한 인식이 조금씩 바뀌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다만 규제 당국의 시각은 여전히 신중하다. 뉴욕 금융서비스국(NYDFS)이 추진 중인 ‘비트라이선스(BitLicense)’는 소비자 보호를 이유로 새로운 결제 기술에 대한 관리 강화를 예고하고 있다. 옥스먼은 규제 당국이 새 기술을 단순히 경계하기보다 블록체인과 비트코인 시스템을 더 깊이 들여다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업계 밖에서는 소비자 보호 공백이 클수록 당국 개입이 불가피하다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실제로 지난주 비트라이선스 초안에 대한 의견 수렴 기간은 45일 연장돼 10월 21일로 미뤄졌다. 이에 맞춰 비트씨엔(BTC China), 후오비(Huobi), 오케이코인(OkCoin) 등 중국 주요 거래소들도 규제안에 대한 우려를 공동 서한으로 전달했다. 비트코인(BTC)을 둘러싼 규제와 제도권 편입 논의가 한동안 더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결국 이번 발언은 전통 결제업계가 비트코인(BTC)을 무조건적인 경쟁자로만 보지 않는다는 흐름을 보여준다. 규제가 커질수록 불확실성도 커지지만, 동시에 제도권과 가상자산 기업이 접점을 넓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시장 해석
전통 결제업계를 대표하는 ETA가 비트페이를 회원사로 받아들이며, 비트코인을 단순 경쟁자가 아닌 ‘협력 가능한 기술’로 바라보는 흐름이 감지된다. 이는 카드·플랫폼 기업과 가상자산 기업 간 경계가 점차 흐려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 전략 포인트
규제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결제 기업들은 ‘수요 중심’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 소비자와 가맹점이 원하는 결제 수단이라면 비트코인도 충분히 채택될 수 있으며, 향후 결제 인프라 내 옵션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있다. 기업 입장에서는 규제 대응과 동시에 블록체인 기술 이해를 병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 용어정리
비트라이선스(BitLicense): 뉴욕 금융당국이 가상자산 기업에 요구하는 인가 제도
ETA: 비자·마스터카드·페이팔 등 주요 결제 기업이 속한 전자결제 산업 협회
비트페이(BitPay): 비트코인 결제를 지원하는 글로벌 결제 서비스 기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