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비관론자로 알려진 피터 쉬프가 이번에는 테더(USDT)의 급성장을 근거로 ‘스테이블코인’의 위상을 강조했다. 그는 USDT 시가총액이 머지않아 이더리움(ETH)을 넘어설 수 있고, 더 나아가 비트코인(BTC)까지 추월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13일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쉬프의 발언은 비트코인이 이달 들어 약 15% 하락한 가운데 나왔다.
쉬프는 최근 SNS를 통해 “테더의 시가총액은 곧 이더리움의 시가총액을 넘어설 것”이라며 “결국 비트코인보다도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급결제, 송금, 암호화폐 거래에서 스테이블코인 사용이 빠르게 늘고 있는 점에 주목했다. 가격 변동이 큰 비트코인과 이더리움과 달리 USDT는 1달러에 가치를 고정하도록 설계돼 있어 자금 이동 수단으로 선호된다는 설명이다.
디파이라마(DeFiLlama) 자료에 따르면 테더의 시가총액은 이미 약 1870억달러까지 늘어 세계 최대 스테이블코인 자리를 굳혔다. 달러 환율 1,532.30원을 적용하면 약 286조원 규모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성장세가 단순한 결제 편의성뿐 아니라, 암호화폐 생태계 전반에서 ‘디지털 달러’ 수요가 커지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반면 비트코인(BTC)은 약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한때 6만1500달러 부근까지 밀리며 4개월 만의 저점 수준을 기록했고, 쉬프는 기술주 조정이 본격화되면 비트코인도 추가 압박을 받을 수 있다고 봤다. 그는 비트코인이 위험자산 선호에 크게 기대온 만큼, 투자자들이 다시 금 같은 전통 안전자산으로 이동할 가능성도 언급했다.
다만 월가 일각에서는 과도한 비관론을 경계하는 시각도 나온다. ‘울프 오브 올 스트리트’ 진행자 스콧 멜커는 비트코인의 주간 상대강도지수(RSI)가 과거 2015년, 2018년, 2022년의 주요 바닥권과 비슷한 구간에 들어섰다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과매도 구간이 곧바로 반등을 뜻하지는 않지만, 조정 후반부에서 자주 나타나는 신호라고 설명했다.
결국 이번 논쟁은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 같은 변동성 자산보다, 테더(USDT)처럼 실사용에 가까운 ‘스테이블코인’이 더 빠른 속도로 몸집을 키우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암호화폐 시장이 다시 방향성을 찾는 과정에서, 자금은 어디로 더 빠르게 이동하는지가 향후 흐름을 가를 핵심 변수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