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멕스 공동 창업자 아서 헤이즈(Arthur Hayes)가 지캐시(ZEC) 전량을 매도했다. ‘오차드 풀’ 취약점이 공개되며 프라이버시 코인 신뢰에 균열이 생긴 영향이다.
이번 매도는 헤이즈가 ‘홀리 트리니티’로 묶어왔던 니어프로토콜(NEAR)과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HYPE)에 이어 지캐시(ZEC)까지 모두 정리한 것으로, 단순한 포지션 조정이 아닌 ‘프로토콜 리스크’에 따른 전략적 판단으로 해석된다.
오차드 풀 버그, 지캐시 근본 가치 흔들다
이번 논란의 핵심은 지캐시(ZEC)의 차세대 프라이버시 시스템인 ‘오차드 풀’에서 발견된 결함이다. 해당 구조는 2022년 NU5 업그레이드를 통해 도입된 핵심 기술로, 완전 비공개 거래를 가능하게 하는 ‘지캐시’의 핵심 가치 그 자체였다.
하지만 2026년 5월 29일, 보안 엔지니어 테일러 혼비(Taylor Hornby)가 AI 기반 검증을 통해 ‘타원곡선 연산 제약 부족’ 문제를 발견했다. 이 결함은 특정 조작된 입력값이 유효성 검증을 우회해 ‘위조된 ZEC 생성’까지 가능할 수 있다는 점에서 충격을 줬다.
개발진은 6월 3일 긴급 하드포크로 문제를 수정했지만, 더 큰 문제는 이 버그가 약 4년간 발견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 사이 실제 악용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없었다는 것을 증명할 수도 없다’는 구조적 한계가 드러났다.
프라이버시 구조상 거래 내역을 외부에서 검증할 수 없기 때문에, 전체 공급량의 무결성을 입증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이는 지캐시(ZEC)가 강조해온 ‘건전한 화폐 서사’에 본질적인 균열로 평가된다.
아서 헤이즈, 단순 손절 아닌 ‘논리적 철수’
시장에서는 이번 매도가 공포에 따른 반응인지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그러나 흐름을 보면 충동적 매도보다는 ‘단계적 리스크 축소’에 가깝다.
헤이즈는 이미 니어프로토콜(NEAR)과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를 먼저 정리한 뒤, 마지막으로 지캐시(ZEC)를 매도했다. 특히 이번 매도는 버그가 공개된 이후 이뤄졌다는 점에서 정보 선반영이 아닌 ‘판단 이후 실행’으로 해석된다.
그는 “무단 발행 가능성은 매우 낮지만, 암호학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프라이버시 코인은 완벽함이 요구되는데, 이번 결함은 그 전제를 흔들었다”고 덧붙였다.
이는 단순한 트레이딩 판단이 아니라 ‘투자 논리 붕괴’에 대한 철수 선언에 가깝다. 지캐시(ZEC)를 선택한 이유가 프라이버시 기술의 절대적 신뢰였던 만큼, 그 기반이 흔들리자 포지션을 유지할 근거도 사라졌다는 의미다.
지캐시 급락…시장 구조도 약세 전환
시장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지캐시(ZEC)는 고점 대비 약 30~36% 하락하며 600달러(약 92만 원) 수준에서 390달러(약 60만 원)까지 밀렸다. 약 30억 달러 규모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기술적으로도 주요 이동평균선이 연쇄적으로 붕괴되면서 구조적 약세 흐름이 형성됐다. 현재 시장은 200일 이동평균선이 위치한 367달러(약 56만 원) 부근을 핵심 지지선으로 보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헤이즈의 매도 자체가 가격 급락을 직접 유발하지는 않았다는 점이다. 거래량은 평균 수준에 머물렀고, 이미 시장은 취약점 리스크를 선반영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현재 흐름에서는 430~450달러 구간 회복 여부가 추세 전환의 분기점으로 꼽힌다. 반면 367달러 아래로 내려갈 경우, 과거 지지 데이터가 부족해 추가 하락 가능성도 열려 있다.
이번 사태는 단순 해킹 이슈를 넘어 ‘프라이버시 코인의 존재 가치’를 다시 묻는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 시장 파장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