밈코인 발행 플랫폼 펌프펀(Pump.fun)이 새로 선보인 ‘바운티’ 기능이 첫 논란에 휩싸였다. 오타 하나가 실제 토큰 거래로 이어지며 시장 과열과 이용자 착취 논란이 동시에 불붙는 모양새다.
지난주 X 이용자 ‘아리부(Arivu)’는 펌프펀 GO 바운티를 수행했다며 이마에 ‘$boutywork’ 문신을 새기고 영상 인증까지 했다고 밝혔다. 해당 바운티는 토큰 ‘$Bountywork’를 암시했지만 설명에는 ‘$boutywork’라는 오타가 쓰여 있었다. 그는 “지시에 적힌 그대로 했다”며 책임이 자신에게 없다고 주장했다.
문제는 이 오타가 그대로 ‘시장’이 됐다는 점이다. 솔라나 기반 토큰 ‘BOUTYWORK’이 펌프스왑에서 거래를 시작했고, 출시 직후 시가총액 60만 달러(약 9억1,000만 원)를 넘겼다. 24시간 거래량은 350만 달러(약 53억 원), 보유자는 2,630명, 유동성은 약 4만3,000달러 수준으로 급증했다.
아리부는 이후 약 2만 달러(약 3,035만 원)를 받았다고 밝혔는데, 이는 별도 누군가가 만든 토큰의 거래 수수료 수익으로 보인다. 그는 토큰 주소를 공유하며 “인생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누구에게나 무엇이든 시킨다”…확장된 바운티 실험
펌프펀은 지난주 ‘펌프펀 GO’를 공개하며 이용자가 거의 모든 종류의 과제를 만들고 보상을 걸 수 있게 했다. 슬로건은 ‘누구에게나 무엇이든 시킬 수 있다’는 것. 가벼운 인터넷 챌린지로 보일 수 있지만, 영구적인 신체 변형처럼 되돌릴 수 없는 행동으로 번질 경우 문제가 커진다.
출시 직후 비판도 이어졌다. 일부 이용자는 해당 문신 사례가 토큰 가격 상승을 노린 제3자에 의해 ‘착취’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X 제품 책임자 니키타 비어(Nikita Bier)는 “부유층이 떠난 뒤, 미국의 일부 청소년들이 가난한 사람들에게 수치스러운 일을 시키는 구조가 됐다”고 직격했다.
장난에서 위험으로…확산되는 과제들
코인데스크가 확인한 다른 바운티도 다양했다. 약 93달러를 걸고 60초 안에 수박 먹기, 663달러를 조건으로 로스앤젤레스 스키드로우에서 노숙자 인터뷰 촬영 등 기괴한 과제가 올라왔다. 일부는 더 위험해졌다. 술 한 병을 단시간에 마시는 영상을 요구하거나, “Jobcoin”을 외치며 삭발하라는 과제도 등장했다.
이 구조는 ‘관심→바운티→콘텐츠→토큰 거래’로 이어진다. 행동을 수행한 사람은 소액 보상을 받는 반면, 이를 중심으로 토큰을 발행한 쪽은 더 큰 이익을 취할 수 있다. 주목도가 높을수록 수익 가능성도 커지는 구조다.
펌프펀 측은 이용자가 만드는 콘텐츠 유형에 직접 관여하지 않으며, 유해 콘텐츠는 모더레이션 팀이 제거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플랫폼은 운영 초기부터 콘텐츠 관리 기능을 적용해 왔다.
반복되는 ‘코인 실험’ 논란…이미지 리스크 재점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과거 펌프펀에서는 극단적인 라이브 스트리밍, 자해 암시, 협박성 콘텐츠 등 충격적인 사례가 토큰 상승을 노리고 등장한 바 있다. 자극이 클수록 가격이 오른다는 왜곡된 인센티브가 작동한 셈이다.
이번 사건은 밈코인 생태계의 양면을 드러낸다. 한편에선 오타 하나로 토큰이 급등하는 ‘바이럴 경제’의 극단적 유희가 있고, 다른 한편에선 과도한 관심 경쟁이 이용자 안전과 산업 신뢰를 훼손한다는 우려가 공존한다. 약세장을 지나며 제도권 진입을 모색하는 크립토 시장에서, 펌프펀 논란은 ‘대중 신뢰’라는 과제를 다시 끌어올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