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옵션 시장에서 ‘급락 베팅’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단기적으로 5만2000달러(약 7,999만 원)까지 하락할 가능성에 대비한 포지션이 집중되면서 시장 전반에 ‘약세 심리’가 짙어지는 모습이다.
단기 풋옵션 집중 매수…5만 달러 초반까지 하락 대비
최근 24~48시간 사이 가상자산 파생상품 거래소 데리빗(Deribit)에서는 단기 풋옵션 매수세가 급증했다. 라에비타스(Laevitas) 데이터에 따르면 만기일이 6월 22일부터 7월 31일까지인 풋옵션에 자금이 집중됐다.
주요 거래는 ▲6월 22일 만기 6만1,500달러 풋옵션 337건 ▲7월 3일 만기 6만 달러(116건)·5만5,000달러(380건) ▲7월 10일 만기 5만5,000달러(540건) ▲7월 31일 만기 5만2,000달러(314건) 등이다.
풋옵션은 가격 하락에 대비하는 ‘보험 성격’의 상품이다. 특정 가격에 비트코인을 팔 수 있는 권리를 확보하는 구조로, 시장 가격이 해당 행사가보다 낮아질 경우 차익을 얻는다. 데리빗 기준 옵션 1계약은 비트코인 1개를 의미한다.
연준 긴축·ETF 자금 유출·스트레티지 압박 ‘삼중 부담’
이처럼 외가격(out-of-the-money) 풋옵션 수요가 급증한 배경에는 명확한 하락 요인이 자리하고 있다.
우선 미 연방준비제도의 ‘매파적 기조’가 달러 강세를 부추기며 위험자산 전반에 부담을 주고 있다. 동시에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는 자금 유출이 이어지며 수급 측면에서도 약세 압력이 지속되고 있다.
여기에 비트코인을 가장 많이 보유한 상장사 스트레티지(Strategy)도 변수다. 이 회사의 우선주 STRC는 액면가 100달러 대비 크게 하락하며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 공격적인 비트코인 매입 전략에 차질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BTC 매도 압박 불가피” 경고도
아르카(Arca)의 최고투자책임자 제프 도먼(Jeff Dorman)은 현재 구조가 매우 불안정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STRC 가격을 회복시키기 위해 비트코인과 주식을 대규모로 매도하거나, 아니면 구조 전체가 불확실성 속에서 약화되는 것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스트레티지의 유동성 압박이 실제 비트코인 매도 물량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시사한다는 점에서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비트코인 6만2,000달러선…상단 대비 하락세
현재 비트코인(BTC)은 약 6만2,400달러(약 9,595만 원) 수준에서 거래되며 하루 기준 약 0.8% 하락했다. 주 초 기록했던 6만7,000달러 고점 대비로는 하락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결국 옵션 시장에서 드러난 ‘하방 베팅’은 단순한 헤지 수요를 넘어, 단기 조정이 더 깊어질 수 있다는 경계 심리를 반영한다. 매크로 환경과 수급, 기업 리스크가 동시에 작용하는 가운데 비트코인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시장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