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의 ‘선물’ 시장이 올해 들어 가장 큰 반등을 보였다. 하지만 같은 기간 ‘현물’ 거래는 2년 만에 가장 부진한 수준에 머물며, 암호화폐 시장의 온도차가 뚜렷하게 드러났다. 13일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바이낸스는 6월 선물 거래량이 1조6100억달러를 기록해 2026년 최고치를 경신했다.
크립토퀀트 분석가 마르텐 레게르슈트(Maarten Regterschot)는 “예상 밖일 수 있다”며 비트코인이 6만달러 중반에서 거래되는 상황에서도 경계심이 강한 투자자들이 여전히 약세장을 언급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바이낸스의 선물 거래는 5월 8930억달러에서 80% 급증했다.
경쟁 거래소와 비교해도 바이낸스의 우위는 뚜렷했다. 같은 기간 오케이엑스(OKX)는 6090억달러, 바이비트(Bybit)는 4340억달러를 기록했다. 두 거래소 모두 증가세를 보였지만, 바이낸스의 규모에는 크게 못 미쳤다. 세 거래소 모두 올해 1월 이후 이 같은 수준의 선물 거래를 다시 넘기지 못했다.
다만 시장 전체로 보면 분위기는 아직 차갑다. 크립토랭크(CryptoRank) 자료에 따르면 2분기 중앙화거래소(CEX) 선물 거래량은 15조7000억달러로 1분기 대비 11% 감소했다. 현물 거래량은 3조달러까지 줄어 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바이낸스는 여전히 선물과 현물 모두에서 1위 자리를 지켰지만, 현물 시장 점유율은 27%에서 24%로 낮아졌다.
이번 반등은 유럽의 ‘가상자산시장법(MiCA)’ 전환 시기와 맞물려 나왔다. 바이낸스는 6월 말 그리스 라이선스 신청을 철회했고, 7월 초부터 새 규정이 본격 적용됐다. 이런 가운데 크립토퀀트는 바이낸스가 7월 첫 10일 동안에도 4180억달러의 선물 거래량을 기록했다고 집계했다. 규제 변화 이후에도 거래 열기가 이어진 셈이다.
결국 이번 수치는 ‘레버리지’ 수요가 여전히 강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반면 현물 시장의 침체는 투자자들이 방향성을 확신하지 못한 채 포지션을 빠르게 조정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바이낸스 선물 거래량의 강세가 일시적 반등에 그칠지, 아니면 시장 심리 회복의 신호가 될지는 다음 달 흐름에서 더 분명해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