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미국 물가 둔화에 힘입어 6만4800달러선에 근접하며 최근 몇 주 사이 가장 강한 상승세를 기록했다. 금리 인상 우려가 급격히 식으면서 위험자산 전반에 매수세가 유입되는 모습이다.
미국 물가 둔화에 금리 인상 기대 급락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3.5%로 집계되며 이전 4.2%에서 크게 낮아졌다.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물가도 2.6%로 내려오며 시장 예상 대비 빠른 둔화를 보였다.
특히 근원 물가 하락은 단순한 에너지 가격 영향이 아닌 전반적인 물가 압력이 완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에 따라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금리 인상 명분이 약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금리 인상 가능성은 발표 직후 43%에서 13%로 급락했고, 2년 만기 미 국채 금리도 6bp 하락했다.
비트코인과 알트코인 동반 상승
비트코인은 24시간 기준 3.6% 상승하며 강한 반등을 보였고, 주간 기준으로도 3.3% 오르며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거래량은 약 310억 달러(약 46조2700억 원)에 달했다.
이더리움(ETH)은 약 1880달러로 5.3% 급등하며 주요 자산 중 가장 두드러진 상승을 기록했다.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는 6.4% 상승했고, 리플(XRP)은 1.10달러로 3.7% 올랐다. 솔라나(SOL)는 3.6%, 도지코인(DOGE)은 2.9%, 바이낸스코인(BNB)은 1.9% 상승했다.
시장 전반에 위험 선호 심리가 살아나면서 알트코인까지 상승세가 확산되는 양상이다.
금리와 위험자산의 상관관계
통상 금리 상승은 비트코인과 같은 위험자산에 부정적으로 작용한다. 금리가 오르면 국채나 현금 자산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어 변동성이 큰 자산의 매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반대로 이번처럼 물가가 둔화되면 금리 인상 압력이 줄어들고, 시장 유동성이 다시 위험자산으로 이동하는 경향이 나타난다.
유가 급등과 지정학 변수
한편 국제유가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브렌트유는 배럴당 85달러를 상회하며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추가 공격 가능성을 언급하고,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 선적 봉쇄를 재개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유가는 최근 두 거래일 동안 11% 급등했다.
증시도 동반 반등…아시아 강세
크립토 시장과 함께 글로벌 증시도 상승 흐름을 보였다. MSCI 아시아태평양 지수는 2.3% 상승하며 한 달 내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특히 한국 증시는 두드러졌다. 코스피는 8.2% 급등하며 올해 주요 지수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다시 확보했다. SK하이닉스는 ADR 급등 영향으로 서울 시장에서 13% 상승했다.
“비트코인은 여전히 금리에 민감”
코인엑스 수석 애널리스트 제프 코(Jeff Ko)는 “비트코인은 여전히 거시경제 헤지 수단이 아닌 ‘금리 민감형 위험자산’”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번 물가 지표에 대해 “단기 하방 압력을 줄였지만, 지속적인 돌파 흐름을 만들 수준은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현재 근원 물가 2.6%는 여전히 연준 목표치인 2%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이에 따라 금리 인하보다는 ‘동결 가능성’이 커졌다는 해석이 우세하다.
시장에서는 향후 방향성을 가를 변수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달러 흐름, 그리고 비트코인 ETF 자금 유입 지속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