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예상보다 낮은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에 힘입어 반등하는 가운데, 거시경제 변수와 정책 리스크가 여전히 시장을 흔들고 있다.
예상 밑돈 CPI…비트코인 즉각 반등
6월 CPI는 전월 대비 0.4% 하락하며 2020년 4월 이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연간 물가상승률도 3.5%로, 시장 예상치(3.8%)를 밑돌았다. 인플레이션 둔화 신호가 확인되자 비트코인(BTC)은 발표 직후 상승 반응을 보였다.
금리 인상 우려가 완화되면서 위험자산 선호가 일부 회복된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후 발표된 고용지표 부진까지 겹치며 연준의 긴축 가능성은 더 낮아졌고, 온체인 데이터에서는 2022년 이후 보기 드문 ‘매도 피로’ 신호도 감지됐다.
온체인·거래소 데이터는 ‘축적’ 시사
바이낸스가 공개한 준비금 보고서에 따르면 6월 기준 고객 비트코인 보유량은 약 64만295개로 집계됐다. 한 달 사이 7,715 BTC가 증가해 1.22% 늘어난 수치다.
이는 개인 및 기관 투자자들이 가격 조정 국면에서도 자산을 축적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엇갈린 전망…50만 달러 vs 구조적 리스크
스탠다드차타드의 제프리 켄드릭은 비트코인(BTC)이 트럼프 대통령 임기 종료 전 50만 달러에 도달할 수 있다는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현재 가격이 약 6만4천 달러 수준으로, 2025년 10월 기록한 사상 최고가 대비 약 49% 낮은 점을 고려하면 강한 상승 여력을 본 셈이다.
반면 비판적 시각도 존재한다. 스타크웨어의 엘리 벤사손은 비트코인의 2,100만 개 공급 상한 구조를 ‘결함’으로 지적하며, 4% 인플레이션 도입을 주장했지만 커뮤니티 반발에 부딪혔다.
지정학·정책 변수, 시장 압박 지속
미국의 이란 공습, 77억 달러(약 11조5천억 원) 규모 스테이블코인 축소, 약한 ETF 유입 등이 겹치며 비트코인은 한때 6만2,870달러까지 하락했다. 뚜렷한 지지선도 5만7,800달러 위에서는 형성되지 않은 상태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의 ‘전략적 비트코인 준비금’을 둘러싸고 재무부와 상무부 간 32만8,372 BTC 관리 권한 분쟁이 발생하면서 정책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
ETF·기관 흐름도 ‘혼조’
현물 비트코인 ETF는 10일 연속 유출 이후 2억2,170만 달러(약 3,311억 원) 순유입으로 반전했지만, 블랙록의 IBIT에서는 자금 유출이 발생해 기관 수요에 대한 의문을 키웠다.
한편 스트레티지(Strategy)는 최대 12억5천만 달러(약 1조8,660억 원) 규모 비트코인 매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 가치 대비 자산 비율(mNAV) 하락이 자금 조달 구조에 부담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
그레이스케일의 잭 판들은 “스트레티지의 155억 달러 규모 우선주와 연간 15억 달러 배당 부담이 반복적인 비트코인 매도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기업·국가 전략도 변화 조짐
엘살바도르는 현재 7,696 BTC(약 6,868억 원)를 보유하고 있지만, 국제통화기금(IMF) 조건으로 추가 매입이 제한된 상황이다.
비트코인 채굴 기업 테라울프는 20년간 190억 달러(약 28조3천억 원) 규모 계약을 체결하며 AI 데이터센터 사업으로 전환을 선언했다.
시장, 반등 속 “불확실성 여전”
비트코인은 인플레이션 둔화와 금리 기대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단기 반등 흐름을 보이고 있다. 다만 지정학적 긴장, 정책 충돌, 기관 수급 불안 등 복합적인 변수는 여전히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온체인 활동은 상승 국면에 재진입했지만, 실제 거래는 오디널스와 소액 트랜잭션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어 가격 상승의 질에 대한 논쟁도 이어지고 있다. 전체 흐름은 회복 신호와 구조적 불안이 교차하는 국면으로 평가된다.
🔎 시장 해석
미국 CPI 둔화로 금리 인상 압력이 완화되며 비트코인이 단기 반등했지만, 지정학 리스크·정책 충돌·기관 수급 불안이 동시에 작용하며 시장 방향성은 여전히 불확실한 상태다.
💡 전략 포인트
온체인 데이터와 거래소 보유량 증가는 ‘조용한 축적’을 시사하지만, ETF 자금 흐름과 기관 매도 가능성은 상방을 제한할 수 있다. 단기 반등보다는 거시 변수와 수급 흐름을 함께 고려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 용어정리
CPI: 소비자물가지수로 인플레이션 수준을 나타내는 핵심 지표
온체인 데이터: 블록체인 네트워크 상의 거래 및 지갑 활동 데이터
ETF: 자산 가격을 추종하는 거래소 상장 펀드
mNAV: 기업 가치 대비 순자산 비율, 투자 지속 가능성 판단 지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