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용 암호화폐·외환 거래 인프라 기업 LMAX그룹이 최대 50억 달러(약 7조원) 기업가치를 두고 매각과 기업공개(IPO)를 함께 검토하고 있다고 코인데스크가 24일 보도했다.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LMAX그룹은 모건스탠리와 스티펄 산하 투자은행 KBW를 자문사로 선임해 전략적 선택지를 검토하고 있다. 비공개 논의라는 이유로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 3명은 검토 대상에 △지분 매각 △기업인수목적회사(SPAC) 합병 △미국 또는 유럽 증시 상장이 포함됐다고 전했다.
관계자 한 명은 현재로선 미국 나스닥 상장이 가장 유력한 경로라고 말했다. 다만 회사가 절차를 서두르는 분위기는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암호화폐 시장이 여전히 약세인 데다 LMAX의 본업인 외환(FX) 사업이 하락장 충격을 완충하고 있기 때문이다.
LMAX그룹 대변인은 “추측성 사안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모건스탠리는 답변을 거절했고, 스티펄은 보도 시점까지 답하지 않았다. 매각이나 상장이 확정된 단계는 아니다.
◇ 은행·헤지펀드가 쓰는 기관용 거래 인프라
LMAX는 개인 투자자용 거래소와 성격이 다르다. 은행, 브로커, 헤지펀드, 자산운용사를 상대로 외환과 디지털자산 체결, 유동성, 시장 인프라를 제공하는 기관 시장 사업자에 가깝다.
회사는 영국 금융행위감독청(FCA) 규제를 받으며, 거래소가 직접 반대 포지션을 잡지 않는 ‘에이전시 체결’ 방식과 투명한 호가창, 저지연 인프라를 앞세워 기관 고객을 확보해 왔다. 암호화폐 가격 등락에만 기대지 않는 수익 구조가 이번 가치 산정의 배경으로 풀이된다.
비교 기준은 2021년 7월 거래다. 당시 금융 특화 사모펀드 JC플라워스는 3억 달러(약 4200억원)를 투입해 LMAX 지분 30%를 인수했고, 회사 기업가치는 약 10억 달러(약 1조4000억원)로 평가됐다. 이번에 거론되는 50억 달러(약 7조원)는 5년 만에 당시의 5배 수준이다.
LMAX는 올해 2월 기관투자자가 토큰화 자산과 전통 자산을 24시간 거래할 수 있는 멀티에셋 거래소를 선보였다. 외환, 디지털자산, 원자재, 토큰화 증권을 한 플랫폼에서 다루는 구조다.
앞서 올해 1월에는 리플로부터 1억5000만 달러(약 2100억원) 규모 전략적 투자를 유치했다. 목적은 LMAX의 거래·결제 네트워크를 통해 리플의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 리플 USD(RLUSD)의 기관 채택을 넓히는 것이었다. 규제된 체결 장소와 깊은 유동성을 찾는 기관 수요를 겨냥한 조치다.
◇ 인프라 M&A 확산 속 다음 관전 포인트
업계 인수·합병(M&A) 흐름도 LMAX의 선택지 검토와 맞물린다. 크라켄 모회사 페이워드는 파생상품 플랫폼 비트노미얼 인수에 합의했다. 코인데스크 모회사 불리시는 토큰화·증권대행 사업 진출을 위해 에퀴니티를 42억 달러(약 5조88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암호화폐 산업의 경쟁 축이 소매 거래소에서 수탁, 결제, 토큰화, 스테이블코인 등 기관용 인프라로 넓어지면서 관련 기업의 가치 산정 방식도 달라지고 있다. LMAX처럼 외환 기반 사업과 디지털자산 인프라를 함께 가진 기업은 시장 침체기에도 인수자와 투자자의 관심을 받을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업계의 관심은 LMAX가 매각을 택할지, 나스닥 상장을 추진할지에 쏠리고 있다. 향후 시장 회복 속도와 인수 후보가 제시하는 가격이 최종 경로를 가를 전망이다.
🔎 시장 해석
LMAX그룹의 매각·상장 검토는 암호화폐 산업의 가치 평가 중심이 단순 거래소에서 기관용 인프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외환(FX) 기반 사업과 디지털자산 체결·유동성 인프라를 함께 보유한 기업은 시장 약세기에도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사업 구조로 평가받을 수 있다.
💡 전략 포인트
관전 포인트는 LMAX가 지분 매각, SPAC 합병, 미국 또는 유럽 증시 상장 중 어떤 경로를 선택하느냐다. 특히 나스닥 상장이 유력하게 거론되지만 확정 단계는 아니므로, 향후 시장 회복 속도와 인수 후보의 가격 제시 여부를 함께 확인할 필요가 있다.
📘 용어정리
- IPO: 기업공개를 뜻하며, 비상장 기업이 주식을 공개 시장에 상장해 투자자들이 거래할 수 있게 하는 절차다.
- SPAC: 기업인수목적회사로, 비상장 기업과 합병해 우회 상장 경로로 활용되는 상장 법인이다.
- 에이전시 체결: 거래소나 중개사가 직접 반대 포지션을 잡지 않고 고객 주문을 시장에서 연결해 체결하는 방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