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엇플랫폼스($RIOT)의 91억 달러(약 12조5944억원) 규모 AI 데이터센터 임대 계약에서 자금조달 일정이 새 쟁점으로 떠올랐다. 회사가 확보한 5억7300만 달러(약 7930억원) 브리지론은 2026년 12월 31일 만기인 반면 첫 임대 용량 공급은 2027년 12월로 잡혔다.
라이엇플랫폼스는 8월 10일 2분기 실적 발표에서 텍사스 록데일 캠퍼스의 191MW 핵심 IT 용량을 대상으로 20년 임대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계약 상대를 ‘선도적 프런티어 AI 연구소’로만 적었고, 블룸버그 등 후속 보도는 고객사를 앤트로픽(Anthropic)으로 특정했다.
공식 발표 기준 초기 계약 매출은 약 91억 달러다. 5년 연장 옵션 2회가 모두 행사되면 총 잠재 계약가치는 약 161억 달러(약 22조2824억원)로 늘어난다.
공급 일정은 단계적으로 짜였다. 첫 96 IT MW는 2027년 12월, 나머지 95 IT MW는 2028년 6월 공급될 예정이다.
문제는 임대수익이 본격화되기 전까지의 금융 연결이다. CCIR이 8월 14일 제출 공시를 추적한 자료는 모건스탠리가 제공한 록데일 임시 금융 시설의 만기를 2026년 12월 31일로 적었다.
같은 자료는 이 대출을 약 4.7개월짜리 브리지 성격으로 정리했다. 비소구 구조도 프로젝트 자회사 범위에 국한된다고 설명했다.
브리지론은 장기 자금조달이 확정되기 전 공백을 메우는 단기 대출이다. 비소구 금융은 상환 책임이 대체로 특정 프로젝트 자산과 자회사 범위에 묶이는 구조로, 대규모 인프라 개발에서 사업 단위의 위험을 분리할 때 쓰인다.
라이엇플랫폼스는 2분기 발표에서 이 자금이 초기 개발비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투자등급 신용 보강은 마무리 단계라고 설명했지만 제공자, 규모, 최종 조건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번 계약은 앞서 본지가 전한 91억 달러 규모 AI 인프라 임대 계약의 후속 흐름에 놓여 있다. 당시에도 계약 상대방은 공식 발표에서 공개되지 않았고, 후속 보도들이 앤트로픽을 거론했다.
라이엇플랫폼스의 2분기 매출은 1억7420만 달러(약 2411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했다. 순손실은 2억3717만 달러(약 3282억원)였다.
회사 측은 같은 발표에서 데이터센터 매출 2320만 달러(약 321억원)와 비트코인(BTC) 1587개 생산도 공개했다. 비트코인 채굴과 데이터센터 임대가 함께 실적 항목에 놓이면서 사업 전환 속도가 수치로 드러난 셈이다.
이번 계약의 배경에는 채굴 인프라를 AI·고성능컴퓨팅(HPC) 수요에 맞춰 전환하려는 전략이 있다. 라이엇플랫폼스는 2025년 연차보고서에서 록데일 700MW, 코르시카나 400MW, 켄터키 137MW의 개발 용량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는 기존 전력·토지·냉각 인프라를 데이터센터 임대 서비스로 수익화하겠다는 전략도 연차보고서에 적었다. 본지는 앞서 라이엇플랫폼스가 비트코인 매각으로 록데일 데이터센터 전환 자금을 마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시장은 계약 규모에 먼저 반응했다. 인베스팅닷컴은 라이엇플랫폼스 주가가 장전 거래에서 20.9% 상승했다고 보도했고, 스톡트윗츠는 개인투자자 심리가 ‘강세’에서 ‘극단적 강세’로 바뀌었다고 전했다.
다만 주가 반응과 별개로 공식 문서상 고객명은 아직 비공개다. 장기 수익화 전 필요한 자금조달 조건은 추가 공시에서 확인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