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스왑(UNI)과 팬케익스왑(CAKE)이 최근 30일 토큰화 원자재 탈중앙거래소(DEX) 거래량 6억7820만 달러(약 9393억원)의 96.1%를 차지했다.
크립토브리핑은 24일 두 DEX가 토큰화 원자재 거래 대부분을 처리했다고 보도했다. 공개 웹에서 같은 수치를 그대로 재현할 수 있는 대시보드는 확인되지 않아, 해당 수치는 보도 시점 기사와 대시보드 기준 스냅샷으로 봐야 한다.
이번 거래 집중은 원자재 전반의 확산보다 토큰화 금 거래가 커진 결과에 가깝다. 코인게코(CoinGecko)는 ‘2026 RWA 보고서’에서 토큰화 원자재 시가총액이 2026년 1분기 14억3000만 달러에서 55억5000만 달러(약 7조6868억원)로 289.1% 늘었다고 밝혔다.
증가분의 89.1%는 테더골드(XAUT)와 팍스골드(PAXG)가 차지했다. 토큰화 원자재라는 이름과 달리 시장의 중심축은 금 가격에 연동된 두 토큰으로 좁혀져 있다는 뜻이다.
거래량도 금 토큰에 집중됐다. 코인게코는 같은 보고서에서 2026년 1분기 토큰화 금 현물 거래량이 907억 달러(약 125조6195억원)를 기록해 2025년 전체 거래량 846억4000만 달러를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디파이라마(DefiLlama) 리서치는 온체인 금의 누적 DEX 거래량이 1년 새 약 14억 달러에서 84억 달러 이상으로 늘었다고 적었다. PAXG 거래 중 DEX 스마트컨트랙트를 거친 비중도 과거 약 5%에서 약 20%로 커졌다고 밝혔다.
DEX는 중앙화 거래소의 주문장 없이 스마트컨트랙트와 유동성 풀로 토큰을 교환하는 거래소다. 토큰화 원자재는 금 같은 실물 원자재에 대한 청구권이나 가격 노출을 블록체인 토큰 형태로 만든 자산이다.
이 구조에서는 24시간 거래와 분할 보유, 담보 활용, 다른 디파이 서비스와의 결합이 쉬워진다. 반면 실제 원자재의 보관, 상환, 신원확인, 가격 산정은 기존 금융·상품시장 인프라와 맞물려 움직인다.
유니스왑랩스(Uniswap Labs)는 6월 12일 토큰화 증권을 유니스왑 웹앱, 월렛, API에 넣었다고 발표했다. RWA 풀에서는 누적 91억 달러(약 12조6035억원)가 교환됐고 거래 260만건, 지갑 14만개가 관여했다고 밝혔다.
팬케익스왑은 7월 17일과 8월 6일 공식 글에서 토큰화 자산 거래량이 10억 달러(약 1조3850억원)를 넘었다고 밝혔다. 팬케익스왑은 로빈후드 체인 배포와 RWA 확장을 함께 언급했다.
두 플랫폼의 행보는 토큰화 자산 거래가 단발성 실험을 넘어 제품 영역으로 들어오고 있음을 보여준다. 앞서 본지는 DEX 거래량은 중앙화 거래소 현물 통계와 직접 합산하거나 단순 비교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다만 집중 구조는 장점과 약점을 동시에 만든다. 거래가 두 DEX에 모이면 유동성은 깊어질 수 있지만, 특정 DEX와 특정 금 토큰에 장애나 상환 문제가 생길 경우 거래 마찰도 커질 수 있다.
디파이라마와 에이브(AAVE) 거버넌스 문서는 금 토큰의 DEX 유동성 개선을 언급하면서도 상환 조건과 유동성 집중을 리스크로 적었다. XAUT와 PAXG가 원자재 TVL의 약 95%를 차지한다는 점도 같은 구조를 보여준다.
듄(Dune)은 6월 23일 ‘디지털 애셋 브리프 #2’에서 토큰화 원자재 운용자산(AUM)을 약 80억 달러(약 11조800억원)로 집계했다. 이 가운데 금은 60% 넘는 비중을 차지한다고 봤다.
이번 수치는 토큰화 원자재 시장이 넓어졌다기보다 금 기반 토큰 거래가 소수 DEX에 모인 흐름을 보여준다. 원자재 토큰 거래의 다음 관건은 금 이외 자산으로 거래가 넓어질지, 현재의 유동성 집중이 완화될지에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