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잔액이 0보다 큰 주소가 공개 집계에서 5600만개대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주소 수는 실제 사용자 수와 일치하지 않아 비트코인 채택과 보유 구조를 보여주는 참고 지표로 해석해야 한다.
9월 8일 확인된 글래스노드 차트에서 비트코인 양의 잔액 보유 고유 주소 수는 5619만8763개로 표시됐다. 뉴헤지는 같은 지표를 5676만5075개로 집계해 데이터 제공자별 수치 차이를 보였다.
체인쿼리는 8월 2일 블록 높이 960681 기준으로 최소 1개의 미사용 트랜잭션 출력(UTXO)을 보유한 주소를 5668만3894개로 집계했다. UTXO는 아직 사용되지 않은 비트코인 거래 출력으로, 주소별 잔액을 계산하는 단위로 활용된다.
크립토브리핑은 7월 30일 무렵을 기준으로 비트코인 잔액을 보유한 주소가 약 5692만개라고 전했다. 반면 비트인포차트의 9월 8일 분포표를 합산한 값은 약 5150만2981개로 나타났다.
이처럼 집계 주체와 기준이 달라 비영 주소 수는 하나의 절대값보다 5100만~5700만개대의 범위로 보는 편이 안전하다. 양의 잔액, 최소 1개 UTXO 보유 등 지표 정의가 완전히 같지 않기 때문이다.
주소 수가 사용자 수를 뜻하지 않는 이유는 비트코인의 거래 구조에 있다. 한 사용자가 보안과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여러 수신 주소를 만들 수 있고, 거래소와 수탁업체는 여러 고객의 자산을 소수의 주소에 모을 수 있다.
주소 수와 실제 이용자 수를 구분해야 한다는 점은 앞서 본지에서 다룬 트론 네트워크 계정 수 사례에서도 확인됐다. 누적 주소나 계정은 네트워크 외형을 보여주지만, 특정 기간 실제로 활동한 사람 수와는 다른 지표다.
글래스노드는 한 엔티티가 여러 주소를 보유할 수 있어 주소 기반 지표를 사용자 수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설명한다. 주소와 실제 네트워크 주체를 구분해야 한다는 의미다.
코인베이스 인스티튜셔널도 잔액을 보유한 주소가 늘어나는 현상만으로 실사용자 증가를 단정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지갑이 거래마다 새 주소를 사용할 수 있고, 거래 이후 남은 소액 잔액이나 장기간 움직이지 않는 잔액이 집계에 포함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일일 활성 주소가 정체된 상황에서도 잔액 보유 주소는 늘어날 수 있다. 주소 수 증가에는 자가수탁 지갑과 소액 보유의 확산뿐 아니라 거래소·수탁 지갑 구조와 잔여 잔액이 함께 반영될 수 있다.
크립토닷컴 리서치는 2026년 6월 기준 비트코인 보유자를 3억7300만명으로 추정했다. 이는 온체인 주소를 직접 센 수치가 아니라 여러 자료를 결합한 보유자 추정치로, 비영 주소 수와 단순 비교할 수 없다.
공개 자료를 종합하면 비영 주소 수는 비트코인 보유 기반의 외형과 장기적인 변화 흐름을 살피는 데 활용할 수 있다. 다만 주소 수만으로 실사용자 증가나 단기 가격 방향을 판단하기는 어렵다.
시장에서는 주소 수 증가를 자가수탁·소액 보유 확대의 신호로 보는 해석과, 거래소 집계 및 더스트 잔액 때문에 실제 이용 규모보다 크게 보일 수 있다는 해석이 함께 나온다. 어느 한쪽만으로 채택 수준을 확정하기보다 활성 주소와 지갑 구조를 함께 살펴야 한다.
결국 비트코인 비영 주소 수는 채택과 보유 구조를 설명하는 보조 지표다. 공개 집계는 5600만개대 중반을 가리키지만, 집계 정의에 따라 수백만개 차이가 나는 만큼 수치 자체보다 기준과 추세를 함께 확인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