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거래소 MEXC가 비트코인(BTC) 등 가상자산 거래를 넘어 주식·토큰화 자산·결제 서비스를 한곳에 묶는 통합 금융 플랫폼 구상을 내놨다. 거래소를 여러 자산과 금융 기능을 연결하는 인터페이스로 확장하겠다는 전략이다.
부가르 우시 자데(Vugar Usi Zade) MEXC 최고경영자(CEO)는 9일 공개된 인터뷰에서 MEXC를 단순한 암호화폐 거래소가 아닌 다양한 자산과 금융 서비스를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2026년 4월 최고운영책임자(COO)에서 CEO로 승진했다.
우시 자데 CEO는 현재 시장을 “역사상 최고의 약세장”이라고 표현했다. 다만 이 발언은 가격 회복이나 투자 수익을 전망한 것이 아니라 거래 대상과 서비스 범위를 넓히겠다는 사업 구상의 배경으로 제시됐다.
MEXC가 내세운 핵심 개념은 ‘기회 투자자’다. 이용자를 암호화폐 투자자로만 구분하지 않고 비트코인·주식·금·원자재 등 여러 자산을 한 플랫폼에서 거래하는 고객으로 재정의하겠다는 의미다.
MEXC는 공식 회사 소개에서 170개 이상 국가·지역에서 4000만명 이상의 이용자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우시 자데 CEO는 인터뷰에서 MEXC가 약 3000개 디지털 자산과 7000개 이상의 주식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해당 자산 수치는 별도 독립 자료로 교차 확인되지 않았다.
주식 관련 상품 확대는 이미 시작됐다. MEXC는 2026년 6월 미국 주식 접근 상품을 출시하면서 실제 기초 주식에 대한 노출을 제공하는 상품과 토큰화 주식 상품을 구분해 설명했다.
이 같은 전략은 암호화폐 이용자에게 전통 금융상품 접근성을 제공하려는 업계 흐름과 맞닿아 있다. 본지는 앞서 게이트가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주식·토큰화 자산·파생상품을 포함한 멀티에셋 금융 인프라로 사업 범위를 넓히고 있다고 보도했다.
스페이스X 관련 상품은 실제 지분과 구분해야 한다. MEXC는 SPACEX(PRE) 공식 FAQ에서 해당 상품이 스페이스X 주식이 아닌 플랫폼 크레딧이라고 명시했다.
SPACEX(PRE) 보유자에게는 의결권이나 배당권 등 주주 권리가 없다. 스페이스X가 청약에 참여하거나 모집 자금이 회사로 직접 유입되는 구조도 아니라고 MEXC는 설명했다.
참여 규모는 집계 기준에 따라 차이가 난다. MEXC는 7월 공식 발표에서 두 번째 SPACEX(PRE) 라운드에 3만6000명 이상이 참여했고 약 1억1800만 USDT가 청약됐다고 밝혔다. 이는 환율 1달러당 1341원을 적용하면 약 1582억원이다.
우시 자데 CEO가 인터뷰에서 언급한 8만명 등록 수치와 공식 발표의 3만6000명 이상 참여 수치는 라운드와 집계 대상이 다를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두 수치를 동일한 참여자 수로 비교하기는 어렵다.
인공지능(AI)도 사업 확장의 한 축으로 거론됐다. 우시 자데 CEO는 AI가 기술적 분석과 주문장 확인, 데이터 수집 같은 반복 업무를 돕는 ‘거래 부조종사’가 될 수 있지만 투자자산 전체를 AI에 맡겨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는 공식 상품 출시 계획이라기보다 CEO의 인터뷰상 견해다.
플랫폼 확장의 전제에는 신뢰와 규제 대응이 놓였다. MEXC는 준비금 증명 시스템을 통해 이용자가 온체인 지갑과 고객 자산을 비교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으며, 1억달러 규모의 ‘가디언 펀드(Guardian Fund)’도 공개하고 있다. 이는 약 1341억원에 해당한다.
준비금 증명은 특정 시점의 보유 자산을 보여주는 장치다. 거래소의 모든 재무·운영 위험을 해소하거나 상품의 법적 권리를 보장하는 절차를 뜻하지는 않는다.
주식과 토큰화 자산은 암호화폐와 권리 구조가 다르다. 기초자산의 보관 방식과 상환 조건, 의결권·배당권 유무, 국가별 증권 규제에 따라 이용자가 보유하는 권리가 달라질 수 있다.
MEXC 역시 토큰화 증권의 법적 성격이 관할권별로 다를 수 있고 일부 국가에서는 이용이 제한된다고 약관에 안내하고 있다. 실제 이용자는 자산 이름보다 기초자산과 권리 구조, 서비스 제공 지역을 따로 확인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