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을 보유한 것으로 파악된 장외거래(OTC) 플랫폼 주소의 잔고가 약 12만3000 BTC로 줄어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2021년 9월 약 50만 BTC에 육박했던 고점과 비교하면 75% 이상 감소한 규모다.
다크포스트(Darkfost) 암호화폐 분석가는 20일 게시글에서 알려진 OTC 플랫폼 주소의 비트코인 보유량이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블록비츠(BlockBeats)가 해당 내용을 전했다.
OTC 거래는 대규모 매수·매도 주문을 공개 거래소 호가창에 직접 내놓지 않고 처리하는 방식이다. 대량 거래가 시장 가격에 미치는 영향을 줄일 수 있어 기관과 고액 투자자가 활용하는 경로로 알려져 있다.
OTC 주소 잔고는 2021년 고점 이후 꾸준히 감소했다. 다크포스트는 배경으로 비트코인을 장기 보유하려는 투자자가 늘었을 가능성, 보유 구조가 여러 주체로 분산된 점, 채굴자 등 시장 참여자가 비트코인을 주로 OTC 경로에서 매도하지 않게 된 점을 제시했다.
일부 보유자가 OTC 대신 공개시장에서 직접 매도했을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OTC 주소 잔고 감소만으로 실제 매도 물량이 줄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주소의 소유 주체를 구분하는 방식과 주소 간 이동 목적에 따라 집계 결과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장외시장에 남은 매도 가능 물량이 줄면 대규모 매수자가 공개시장으로 거래를 옮길 수 있다는 해석도 제시됐다. 다크포스트는 매수 수요가 공개시장으로 더 많이 이동할 경우 비트코인 가격을 지지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OTC 잔고는 전체 비트코인 공급량이나 실제 매도 예정 물량을 뜻하지 않는다. 특정 주소가 OTC 플랫폼과 연결됐는지, 주소 간 이동이 매수·매도인지 보관·이체인지에 따라 의미가 달라진다. 블록체인에서 주소 잔고는 확인할 수 있지만 주소의 성격을 분류하는 과정에는 분석자의 판단이 들어간다.
이번 지표는 비트코인 시장의 공급 구조가 거래소와 장외시장 사이에서 어떻게 변하는지 살피는 참고 자료다. 앞서 비트코인 거래소 보유량도 수급 변화를 보여주는 지표로 활용돼 왔다. OTC 잔고 감소만으로 가격 방향이나 향후 수급을 확정할 수는 없다.


서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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