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1분기 성장률이 역성장으로 전환되고 고용 증가세도 급감하면서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시장이 반등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30일(현지시간) 더블록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완화적 통화정책이 유동성을 확대시키며 비트코인에 유리한 거시경제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ADP 고용지표에 따르면 미국 민간 부문 고용은 4월에 6만2000건 증가해 예상치(10만8000건)를 크게 하회했으며, 지난 3월의 14만7000건보다도 크게 줄었다. 같은 날 발표된 국내총생산(GDP)은 0.3% 감소해, 2022년 이후 처음으로 역성장을 기록했다. 반면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물가는 예측치와 유사하게 상승해 인플레이션이 다소 진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따라 연준이 5월 6~7일 예정된 통화정책 회의에서 금리 인하를 단행할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21셰어스(21Shares) 투자 전문가 데이비드 에르난데스는 "현재 시장은 연내 4회 이상 금리 인하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인플레이션 완화와 경기 둔화라는 복합적인 상황 속에서 연준의 정책 방향은 향후 시장 변동성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코인패널(CoinPanel)의 키릴 크레토프 박사는 "금리가 낮아지면 달러 약세와 유동성 확대, 국채 수익률 하락이 동시에 발생하며 이는 비트코인을 포함한 위험자산에 우호적인 환경을 만든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특히 비트코인은 현재 유동성이 낮은 상태여서, 소폭의 자금 유입만으로도 가격이 크게 반등할 수 있는 구조"라고 덧붙였다.
비트코인은 이날 경제 지표 발표 직후 일시적으로 9만4000달러 이하로 하락했으며, 이더리움(ETH)과 솔라나(SOL) 등 주요 알트코인도 4% 이상 하락했다. 다만 시장은 이후 일부 회복세를 보이며 투자자들의 관심은 연준의 5월 회의 결과로 쏠리고 있다.
이번 데이터는 연준이 향후 몇 개월 동안 얼마나 빠르고 강하게 완화적 정책으로 이동할지를 가늠할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암호화폐 시장은 향후 금리 결정과 함께 달러 유동성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