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표 할인 소매업체 달러 제너럴(DG)이 고소득층 고객 유입 증가라는 이례적인 변화를 실적으로 입증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토드 바소스(Todd Vasos)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지난 4년간 중·고소득층 고객의 비중이 가장 높았던 분기였다"고 밝히며, 달러 제너럴이 더 이상 저소득층 전용 소비 채널이 아님을 시사했다.
올해 1분기 중 '트레이드인 고객', 즉 소비 습관을 재조정하며 달러 제너럴을 찾는 중산층 이상의 고객 비중이 유례없이 상승했다는 설명이다. 이들은 합리적인 가격, 배송 옵션 확대 및 생활 필수품에 대한 높은 가격 경쟁력 등을 이유로 달러 제너럴을 택하고 있다. 특히 온라인 주문 후 당일 픽업 서비스가 주요 유인책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회사의 전통적인 핵심 소비자인 저소득층은 여전히 경제적으로 위축된 상황이다. 바소스 CEO는 최근 실시한 고객조사를 인용하며 "응답자의 25%가 1년 전보다 가처분 소득이 줄었고, 60% 이상이 향후 필수 소비를 줄일 각오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 같은 경제적 압박이 월 말이 되면 더욱 뚜렷해진다고 덧붙였다.
이번 실적 발표 직후 달러 제너럴 주가는 약 16% 급등, 주당 약 113달러(약 16만 2,700원)까지 오르며 S&P500 지수 내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 발표와 연간 전망 상향이 맞물려 강력한 매수세로 이어진 것이다.
한편 경쟁할인점 올리스 바겐 아울렛(OLLI) 또한 같은 날 발표한 실적에서 고객들이 주로 **필수소비재**에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회사 측은 1분기 기대치를 넘긴 실적으로 연간 매출 전망을 상향 조정했지만, 주가는 2% 하락해 약 110달러(약 15만 8,400원)에 마감했다.
이어서 달러 트리(DLTR)는 수요일 시장 개장 전 1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시장은 매출 호조를 기대하고 있지만, 관세 부담과 선택 소비 감소가 실적에 압박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달러 제너럴을 포함한 US 할인 소매업체들의 최신 실적은 현재 미국 소비자들의 내부 양극화가 더욱 뚜렷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물가 상승과 경기 불확실성이 소비자 행동 전반을 변화시키는 가운데, 유통업계는 가성비 중심 전략을 재정비하며 고소득층까지 새롭게 공략하는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