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층의 노동시장 참여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55세 이상 경제활동인구가 처음으로 1,000만 명을 돌파했다. 이들은 대부분 생계 유지를 위해 평균 73세가 넘는 나이까지도 일을 계속하길 희망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통계청이 6일 발표한 ‘2025년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고령층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55세부터 79세까지 고령층 인구는 총 1,644만 7,000명으로 1년 전보다 46만여 명 증가했다. 이 중 경제활동인구는 1,001만 명으로, 집계 이래 처음으로 1,000만 명 고지를 넘어섰다. 실업자를 포함한 고령층 취업자는 총 978만 명에 달했으며, 전체 고용률은 59.5%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고령층의 경제활동참가율은 60.9%로, 이 역시 전년 대비 0.3%포인트 상승했다. 산업별로는 보건·사회복지업(13.7%), 제조업(12.5%) 등에서 고령 노동자의 비중이 높았다. 직업군으로는 단순노무 종사자와 서비스업 종사자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컸다. 그러나 고령층이 생애 대부분 근무했던 주된 일자리에서 여전히 근무 중인 비율은 30%에 불과했으며, 평균 퇴직 연령은 52.9세로 나타났다.
특히 고령층에게 연금만으로는 충분한 생활이 어려운 현실이 이번 조사에서 드러났다. 연금 수령자 비율은 전체의 절반 수준인 51.7%이며, 평균 월 수령액은 약 86만 원에 그쳤다. 이는 국민연금연구원이 제시한 1인 최소생활비 136만 1,000원의 63%에 불과하다.
이 같은 연금의 부족은 근로 지속 의지로 이어지고 있다. 향후에도 일하길 원하는 고령층은 전체의 69.4%에 달했고, 이들이 희망하는 평균 근로 지속 연령은 73.4세로 집계돼 조사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근로 의지 이유로는 '생활비를 벌기 위해'라는 응답이 54.4%로 가장 많았으며, '일하는 즐거움'(36.1%)과 '무료함 해소', '건강 유지' 등도 뒤를 이었다.
희망 임금 수준은 200만∼250만 원 미만이 19.4%, 300만 원 이상이 21.5%로 나타났다. 특히 300만 원 이상을 희망하는 비율은 전년 대비 2.2%포인트 높아지며 기대치가 소폭 상승한 모습이다.
고령층의 노동시장 의존도는 갈수록 커지고 있으며, 이는 연금 제도의 한계가 직접적으로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 뒤따른다. 전문가들은 향후 초고령사회에 대비한 정책 정비와 함께, 고령 노동자의 일자리 안정성과 소득 보전을 동시에 끌어올릴 방안이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