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대형마트 홈플러스가 최대 주주로부터 추가 자금 지원을 받게 됐다. 사모펀드업계 대형 운용사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의 정상화를 앞당기기 위해 2천억 원을 추가로 투입하기로 했다고 9월 24일 밝혔다.
이번 자금 지원은 MBK파트너스가 그간 홈플러스에 제공한 3천억 원에 더해진 금액으로, 총 투자 규모는 5천억 원에 이른다. MBK는 지원 방식에 대해 “자사 운용 수익 중 일부를 활용해 증여 형식으로 자금을 투입한다”고 설명하며, 이는 인수합병 과정에서 새 인수자가 부담해야 할 재정적 부담을 덜기 위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홈플러스는 지난 2015년 MBK가 약 7조2천억 원에 인수한 이후, 유통환경 변화와 대형마트 업계의 수익성 저하로 지속적인 경영난을 겪어왔다. 특히 소비 패턴이 온라인 중심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할인점 수요가 감소하면서 실적에 큰 타격을 입었다. 이런 배경 속에 홈플러스는 올해 3월 기업회생을 신청하며 법원의 관리 아래 운영 중이고, 현재는 M&A 방식으로 경영 정상화를 추진 중이다.
MBK 측은 이번 5천억 원 투자가 단일 기업 회생 사례 중 대주주가 투입한 자금 규모로는 최대라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회생 과정에서 최대 주주가 일정 자금을 지원하는 사례는 있지만, 이 정도의 규모는 드문 일이다. 이를 통해 새 투자자 유치와 매각 작업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이처럼 최대 주주의 추가 지원은 그동안 회생 국면에서 소극적이었던 대주주들의 전례와 달리, 적극적으로 기업 정상화를 돕는 시도로 해석된다. 앞으로 매각 대상자와의 협상이 본격화되면, 이와 같은 재정적 뒷받침이 매각 성사 가능성을 높이는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