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환율이 22일 외환시장에서 장 초반 소폭 상승세를 보였다. 최근 일본 엔화의 약세가 계속되면서 원/달러 환율에 상승 압력을 가하고 있는 모양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오전 9시 15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보다 1.0원 오른 1477.3원으로 거래됐다. 장 시작은 0.3원 상승한 1476.6원에서 출발해 이후에는 큰 등락 없이 소폭 움직이는 흐름을 이어갔다. 환율이 소폭 오르긴 했지만 비교적 제한된 폭이어서 시장은 신중한 분위기다.
이번 환율 상승의 주요 배경은 일본 엔화의 약세다. 최근 엔/달러 환율이 157엔 후반대까지 오르면서 엔화 가치가 크게 떨어졌고, 이는 원/달러 환율에도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일본은행이 지난 주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음에도 불구하고, 향후 추가 금리 인상 속도가 더뎌질 수 있다는 전망이 시장에서 확산되면서 엔화에 대한 매도 심리가 강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시각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37.85원으로 전 거래일보다 8.74원 하락했다. 이는 원화 대비 엔화의 가치가 크게 하락했음을 뜻하며, 수출입 거래에 있어 일본과의 가격 경쟁력 변동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엔/달러 환율은 소폭 하락한 157.58엔이었지만, 전반적인 약세 흐름은 지속되고 있다.
외환시장에서는 또 다른 변수로 국내 외환당국의 연말 환율 종가 관리 가능성도 주목받고 있다. 국민연금 등 대형 기관이 대규모 환헤지(환율 변동에 따른 손실을 줄이기 위한 계약)를 통해 시장에 개입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면서, 당국의 갑작스러운 움직임에 대한 경계심도 작용하고 있다. 정부도 이미 다양한 환율 안정 대책을 내놓은 바 있는데, 여기에는 선물환 포지션 규제 완화, 외화유동성 관련 부담 경감 등이 포함된다.
최근 원화와 외환시장을 둘러싼 분위기를 보면, 글로벌 통화 간 금리차와 투자 심리 변화에 따라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특히 미 연방준비제도와 일본은행의 통화정책 변화에 따라 아시아 통화 시장 전반이 요동칠 수 있어, 향후에도 환율 흐름에 대한 면밀한 주시가 필요한 시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