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보유액 26억 달러 감소…정부 '환율 안정' 위해 달러 투입
지난해 12월,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환율 안정 조치 등에 활용되면서 7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외환시장 개입 등의 영향으로 외환보유액이 전달보다 26억 달러 줄었다.
2025년 12월 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4,280억5천만 달러(약 618조원)로 집계됐다. 이는 한 달 전인 11월보다 소폭 줄어든 수치다.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지난해 5월 말 4,046억 달러로 약 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이후, 11월까지 여섯 달 연속 증가해왔지만, 연말 들어 이 흐름이 끊긴 것이다.
외환보유액 감소의 주요 배경에는 외환시장에서의 환율 변동성을 완화하기 위한 정부의 시장 개입이 있었다. 한국은행은 분기 말 금융기관 외화예수금 증가, 기타 통화자산의 달러 환산액 증가 같은 요인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외환보유액이 줄어든 주요 원인으로 환율 안정 조치를 꼽았다. 실제로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거나 급락하면 시장 불안이 가중될 수 있기 때문에, 정부는 달러를 매도해 원화를 방어하는 방식으로 시장에 개입하곤 한다.
자산 구성별로 보면, 외환보유액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유가증권(미국 국채, 외국 회사채 등)은 전월보다 82억2천만 달러 줄어 전체 감소폭에 영향을 미쳤다. 반면 금융기관의 예치금은 54억4천만 달러 늘었고,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SDR) 자산도 1억5천만 달러 증가했다. 한편, 금 보유고는 시세 대신 매입당시 가격으로 계산되기 때문에 전월과 같은 규모인 47억9천만 달러를 유지했다.
2025년 11월 기준으로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전 세계에서 9번째로 많은 규모다. 중국이 3조3,464억 달러로 1위를 기록했고, 일본, 스위스, 러시아, 인도, 대만, 독일, 사우디아라비아가 그 뒤를 이었다.
이 같은 외환보유액의 감소는 단기적으로 시장의 변동성에 대응한 조치로 볼 수 있지만, 지속적인 감소로 전환될 경우 국가 신용도나 외환시장 안정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앞으로도 외환시장 흐름과 정부의 개입 강도가 외환보유액 변동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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