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동 전쟁으로 인한 고유가와 외국인 투자자들의 주식 매도세가 지속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급등해 평균 1,490원대를 기록했다. 이는 금융 위기 이후 최고 수준으로, 환율 1,500원을 넘나드는 상황 속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주 원/달러 환율은 주간 평균 1,493.29원으로 집계됐다. 주간 첫 거래일이었던 16일에는 1,501.00원으로 출발하며 금융 위기 이후 처음으로 장중 1,500원을 넘었고, 19일과 20일 모두 1,500원대에서 종가가 형성되었다. 이러한 급등은 외환위기였던 1998년 수준에 근접한 수치로 평가된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의 주식 순매도가 환율 상승을 더욱 부채질했다. 최근 5주 동안 외국인들은 한국 유가증권시장에서 총 29조9천688억원어치를 순매도했으며, 이는 과거의 금융 위기 때보다도 상당히 큰 규모다. 이로 인해 국내 증시는 큰 변동성을 겪고 있으며, 이를 대응하기 위해 정부의 조치가 예고되고 있다.
환율 급등은 국제 유가 상승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브렌트유와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가 각각 배럴당 112.19달러와 98.32달러로 상승함에 따라 에너지 대란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환율 상단이 1,600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앞으로의 방향은 에너지 인프라의 피해 규모와 중동 전쟁의 향방에 달렸다. 전문가들은 외환당국의 시장 안정 조치와 수출업체의 달러 매도가 환율 급등을 제한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중동 사태가 장기화되거나 에너지 인프라에 큰 충격이 발생하면, 환율이 더 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